| 한국당 비대위원장에 김병준 | 0 | 자유한국당이 16일 혁신비대위원장 후보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최종 내정했다.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혁신위 ‘신보수주의 국가개혁 심포지엄’에서 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
|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보수 제1야당의 혁신을 집도할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 노무현정부 정책실장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64)가 내정됐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6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주 동안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논의와 의총의 논의를 바탕으로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내정자로 모시게 됐다”고 발표했다.
김 대행은 “김 교수와 통화했으며 비대위원장 수락 의사를 확인했다”면서 “(수락 당시 요구 조건은) 전혀 없었다. 흔쾌히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비대위원장 선호도 조사를 했으며 김 교수가 다수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대행은 이날 오후 다시 의총을 열어 김 교수를 비대위원장 후보로 발표했으며 당 소속 의원들은 박수로 김 교수를 추인했다.
한국당은 17일 국회에서 전국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 인선을 최종 의결할 계획이다.
김 대행은 김 교수 내정 배경에 대해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함께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해 줄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 대행은 “김병준 위원장 내정자를 중심으로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쇄신의 대수습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지난 대선과 6·13 지방선거의 참패로 인해 궤멸 위기까지 몰린 보수 한국당의 구원투수로 나서는 김 교수는 경북 고령 출신으로 노무현정부 당시 정책실장과 대통령 정책특별보좌관을 지냈다.
김 교수는 국민대 행정학과 교수와 경실련 지방자치위원장, 노무현 후보 정책자문단장,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공공경영연구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김 교수는 최근 “저한테 진보인지 보수인지 묻는 이들이 있는데 저는 진보도 싫고 보수도 싫다”면서 “정치는 국민을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하는 데 국민이 원하는 걸 따라가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학자적 시각에서 이상과 현실, 개혁을 고민해온 ‘개혁의 전도사’로 평가받는 김 교수가 보수 한국당의 혁신을 잘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김교수가 정당 정치에 몸담은 적이 없어 의원들과 당내 반발을 감당해 낼지는 미지수다.
당내 일각에서는 친노(친노무현) 인사라는 비판적인 시각도 적잖아 이들의 반발을 잠재우고 성공적으로 비대위 임무를 해결해 낼 수 있을지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