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폼페이오, 김영철에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물었다”

“폼페이오, 김영철에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물었다”

기사승인 2018. 07. 17. 00:28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본 아사히 보도, 김영철 강선 핵시설 부인
"폼페이오, 북 핵·미사일 관련 시설 신고 요구"
북 외무성 "CVID, 신고, 검증만 요구" 사실상 거부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이 13일(현지시간) 보도한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 단지./사진=디플로맷 캡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평양 인근 강선(Kangson)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 여부를 질문했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를 부인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강선 핵시설과 함께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강화하고 있고, 탄도 미사일 제조시설 확장공사를 완성했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와 관련한 질문을 하면서 강선을 포함한 모든 핵·미사일 관련 시설을 신고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영철 부위원장은 모든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답했다. 아울러 북한 외무성은 회담 후 발표한 대변인 성명에서 “미국 측이 싱가포르 수뇌 상봉과 회담의 정신에 배치되게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요, 신고요, 검증이요 하면서 일방적이고 강도적인 비핵화 요구만을 들고 나왔다”며 품페이오 장관의 핵·미사일 관련 시설 신고 요구를 사실상 일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 비핵화 협상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하고, 미국 정보기관의 활동을 숨기려고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문제를 제기하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진행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평양 인근 강선(Kangson) 우라늄 농축시설의 존재 여부를 질문했지만 김영철 부위원장이 이를 부인했다고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폼페이오 장관(왼쪽)이 6일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부위원장과 회담을 하고 있는 장면./사진=평양 AP=연합뉴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미국 등 전문가들이 북한의 핵 시설 파괴 등을 검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북한은 지난 5월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때 전문가를 초대하지 않았다. 이에 북한이 향후 파괴한 갱도를 재사용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앞서 미국 외교안보 전문지 ‘디플로맷’은 13일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이 평양 교외 김일성 전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에서 5km 떨어진 대동강변에 위치해 있으며 평양과 남포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서 1km가량 떨어진 지역이라고 전했다.

미들버리 국제대학원 몬터레이 비확산센터의 제프리 루이스 센터장은 강선 우라늄 농축시설이 2003년부터 가동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루이스 센터장은 위성사진을 분석, 겨울에도 강선 우라늄 농축 시설의 건물에 눈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30일 미 정보당국이 강선에 비밀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으며 이곳의 농축 규모를 영변의 2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워싱턴 D.C.의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를 인용, 영변 이외에 운영 중인 우라늄 농축시설이 강선 발전소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아시아투데이는 미 정보당국이 지목한 강선이 북한의 주요 강철도시로서 노동강화 운동인 천리마운동이 탄생한 평안남도 천리마읍을 지칭한다고 분석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