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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척결 내건 김병준, 한국당 구원투수로…보수 이념 재정립 난제 수두룩(종합)

계파 척결 내건 김병준, 한국당 구원투수로…보수 이념 재정립 난제 수두룩(종합)

기사승인 2018. 07. 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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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대위원장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 참석해 김성태 원내대표의 소개를 받고 있다./연합
자유한국당은 17일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했다.

한국당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전국위원회를 열고 김 명예교수의 혁신비대위원장 선출안을 박수로 의결했다. 이로써 김 신임 위원장은 6·13 지방선거 참패 후폭풍에 휩싸인 당을 재건하고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임무를 맡게 됐다.

◇김병준 “계파·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으면 영광”

김 위원장은 수락연설을 통해 “오늘 정말 무거운 마음으로 이 소명을 받는다. 정말 무거운 마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치가 세상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그러한 가운데 우리 삶이 하루하루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우리의 미래가 하루하루 고통스럽고 걱정스럽게 되는 현실이 제 어깨와 머리 누르고 있어서 무겁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보수의 위기를 진단했다.

김 위원장은 “현실 정치를 인정한다는 이름 하에 계파논쟁과 진영논리 앞세우는 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이야기하지 말아달라”며 “차라리 잘못된 계파논리 진영논리와 싸우다 죽으라고 저한테 얘기해달라. 그렇게 싸우다 죽으면 그것이 제게 큰 영광일 것”이라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러자 장내에선 박수가 터져나왔다.

또 그는 “실망과 지탄, 희망과 걱정 위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하겠다”며 “이 당을 바로 세우고 한국정치를 바로 세우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박근혜정부 말기에는 총리 후보자로 지명 받을 만큼 보수와 진보를 넘나들며 활동영역을 넓혔다. 6·13 지방선거 당시에는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언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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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차 전국위원회에서 분주하게 이동하고 있다./사진=장세희 기자
◇김성태 “한국당 혁신 대수술 시작”…안상수 “나보다 당, 국가 생각할 때”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은 “김병준 위원장 중심으로 우리당의 혁신 대수술이 시작될 것”이라며 “수술을 통해 변화와 혁신에 두려워하지 않는 한국당, 체질개선에 머뭇거리지 않는 한국당, 날카로운 내부 비판과 치열한 논쟁이 가능한 한국당으로 태어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 대행은 김 위원장에 대해 “학자적 소신을 갖고 냉철한 현실 인식과 날카로운 비판 정신을 발휘해주실 분”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철한 현실 인식과 치열한 자기 혁신인 만큼 김 위원장은 혁신비대위를 이끌 적임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또 “6·13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은 한국당이 더 이상 정쟁에 함몰될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라는 준엄한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 대행은 “더 많이 깨지고 부셔져야 우리가 비로소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쇄신을 재차 주문했다.

안상수 비대위 준비위원장은 “대통령은 탄핵이 됐고 두 분의 대통령이 구속돼있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6·13 선거에서는 국민들에게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위기에 처한 한국당의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이야말로 나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생각해야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이라고 당의 결속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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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대기하다 전국위원회가 열리고 있는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동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연합
◇김병준 비대위…계파갈등·보수 이념 재정립 난제 수두룩

김 위원장이 이끌 비대위의 성공 여부를 두고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일단 당내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비대위원 인선 과정에서 계파 갈등 재연될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비대위원장의 권한과 활동기한을 놓고 당 내부에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만큼 이를 두고 잡음이 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 대행을 비롯한 지도부는 혁신비대위에 전권을 주자는 입장인 반면, 일부 친박(친박근혜)계는 전당대회의 징검다리 격인 관리형 비대위를 주장하고 있다.

‘웰빙보수, 수구 이미지’로 지방선거에서 국민들의 외면을 받은 한국당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보수의 이념을 재정립해 민생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과 고질적인 당내 계파 갈등을 해소하는 것 역시 김 위원장의 최대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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