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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미군유해 55구 정전협정일인 27일 항공편 송환”

“북, 미군유해 55구 정전협정일인 27일 항공편 송환”

기사승인 2018. 07. 1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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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성조지 "미 관리, 16일 판문점 실무회담서 합의…북측 다른 요구 없었다"
WP "미 당국자, 2주 내 송환 예상…정확한 규모·시기 변동 가능성"
통일대교 위로 날아가는 헬기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가량을 오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미군 유해 송환 북·미 실무회담이 판문점에서 열린 16일 오후 파주시 통일대교 상공에 헬기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북한이 한국전쟁 당시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가량을 오는 27일 항공편으로 송환할 예정이라고 미군 기관지 성조지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성조지는 미국 관리의 발언을 인용해 북·미 양국이 16일 판문점에서의 미군 유해송환 관련 실무회담에서 이같이 합의했다며 미국 측이 유해를 담을 나무상자를 북측에 전달하면 북한 측은 항공편으로 유해를 오산 미군기지나 하와이 미 공군기지로 보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관리는 “그들은 우리가 제공하는 나무상자를 사용해 유해를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송환 날짜는 27일로 예상되나 변동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16일 실무회담의 논의는 유해송환에 집중됐으며, 북측이 미국 대표단에 유해송환 대가를 요구하거나 다른 이슈들을 제기하지 않고, 50∼55구의 유해를 돌려줄 것이라고 알렸다고 이 관리는 밝혔다.

이달 27일은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다. 북한이 이번에 미군유해를 송환하면 2007년 4월 빌 리처드슨 당시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의 방북을 계기로 미군유해 6구를 송환한 후 11년 3개월 만이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 송환을 위한 나무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한 이후 차량에 실어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시켜 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날 한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한국전 당시 전사한 미군유해 55구를 다음 주 또는 그 다음 주에 돌려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그 시기와 규모는 여전히 변동 가능성이 있다”며 현실적 애로사항을 들어가며 “55명이라는 숫자는 대략적인 규모”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확한 규모는 미 국방부 전쟁 포로 및 실종자 확인국의 검토 작업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미네소타주 유세에서 “우리는 우리의 위대한 전사자 영웅들의 유해를 돌려받았다. 사실 이미 오늘 200구의 유해가 송환됐다(have been sent back)”고 ‘완료형’으로 말했다.

이후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6∼7일 제3차 방북 기간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한 북·미 실무회담 일정을 북측과 논의했다.

실무회담은 당초 12일 개최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북한 측의 불참으로 한차례 무산됐다. 이후 북한이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양측 간 회담은 15일 장성급 회담 형태로 성사됐으며 16일 실무회담이 이어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장성급 회담이 끝난 뒤 성명을 내고 “오늘 회담은 생산적이었고 협력적이었으며 확고한 약속들로 귀결됐다”며 “북한에서 이미 수습된 유해들의 송환 문제를 포함, 다음 단계들을 조율하기 위한 북·미 당국자들의 실무회담이 월요일(16일) 시작될 것이며, 이에 더해 양측은 고국으로 돌아오지 못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미국민의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한국전쟁에서 실종된 7697명 가운데 전투기 조종사·보병 등 전투 또는 포로수용소 사망자 5300여명이 북한 지역에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완전한 비핵화(Complete Denuclearization)’를 위한 북한의 구체적 행동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군 유해 송환 문제는 북·미 비핵화 후속 협상을 위한 초기 조치로 주목받아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8일 하노이를 방문, 베트남 번영의 관건은 1985년 베트남전 참전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해 미국과 협력하기 시작한 것이었다며 한국전쟁 전사 미군 유해 송환이 북·미 관계 정상화의 첫 걸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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