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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박성준 대신證 IB부문장 “올해 안에 IPO명가 재건”

[인터뷰]박성준 대신證 IB부문장 “올해 안에 IPO명가 재건”

기사승인 2018. 0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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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대신증권 상무
박성준 대신증권 IB부문장
기업과 정부, 사회를 가리지 않고 온통 ‘혁신’이 화두다. 혁신은 기존의 관행을 과감히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을 말한다. 하지만 변화를 향한 절박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혁신은 구호에 그쳐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를 추진하고 실천할 ‘사람’이 바뀌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상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선 혁신의 힘이 조직과 성과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켰는지 생생히 보여주는 사례가 등장했다. 대신증권이 그 주인공이다. 2017년 내내 6건의 IPO 주관 실적에 그쳤던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만 4건(스펙상장 포함시 5건)의 주관 실적을 따내며 IPO 시장 1위에 올랐다. 양 못지않게 질도 챙겼다는 평가다. 공모총액 기준으로도 2281억원으로 1위를 차지해 쟁쟁한 대형사들을 앞질렀다.

대신증권 IPO 영업의 혁신을 이끈 중심에는 박성준<사진> IB부문장(상무)이 있다. 지난해 말 단행된 박 상무의 IB부문장 승진발탁은 업계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1973년생인 박 상무가 투자은행(IB) 사업 전체를 이끌게 되면서 대신증권 IB부문은 1960년대생 이상이 한명도 없는 젊은 조직으로 탈바꿈했다. 조직 편제도 IPO본부·IB본부·어드바이저리부의 ‘2본부 1부’ 체제로 통합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부동산금융을 제외한 모든 IB 사업이 박 상무의 책임 하에 움직이고 있다.

“스피디한 조직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예전에는 상무·전무·부사장에게 보고하고 결제받는 데만 반나절이 걸리곤 했죠. 지금은 카톡으로 끝냅니다. 페이퍼 작업도 거의 사라졌어요. 회의는 한주에 한번이면 족합니다. 급한 건 전화로 해결하면 되죠. 의사결정이 빨라진 만큼 효율도 올랐습니다.”

박 상무는 달라진 조직의 장점을 스피드로 꼽았다. 20명 안팎의 IPO본부는 대부분 박 상무 또래거나 1980년대생의 젊은피로 채워졌다. 고용과 임금 체계도 연차에 따른 호봉제에서 원하는 경우 전문계약직으로 바꿨다. 박 상무는 “성과에 대한 보상체계를 확실히 한 결과 대부분이 전문계약직을 선택했다”며 “비슷한 연령대가 모이다 보니 업무 외적인 공감대도 생겨 파이팅 넘치는 조직으로 변신했다”고 말했다.

IPO는 IB 사업 중에서도 업계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로 꼽힌다. 한달에만 수차례 경쟁사와 비딩(수주경쟁) 장소에서 마주치는 게 일상이다. 증권사 입장에선 상장 주관 수수료만으로는 수익 비중이 크지 않지만 회사 홍보효과, 신규계좌 개설, 리테일 수익 확대, 상장 후 유상증자 연계 등 보이지 않는 효과들이 따라와 결코 놓칠 수 없는 사업이다.

박 상무는 “1970년대생이라 하더라도 나이로 치면 이미 40대 중반을 넘은 15년차 이상의 베테랑들”이라며 “권한을 위임해 현장에서 발로 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의 자리보다는 차 타고 가면서, 술 한잔 하면서, 업체 방문에서 진심 어린 대화가 나오고 네트워크도 쌓을 수 있다”는 게 박 상무의 영업지론이다.

대신증권의 IPO 영업을 바라보는 업계의 평가도 지난해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박 상무는 “경쟁사보다 한번이라도 더 고객을 만나려는 ‘헝그리정신’으로 무장했다”며 “대신증권 IPO본부에는 어느 조직에나 있게 마련인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가 한사람도 없다”고 강조했다. 5년 전만 하더라도 “대신증권도 IPO 하느냐”는 말이 “대신증권 요즘 정말 열심히 한다”로 바뀌었다는 말에는 혁신과 이를 통한 성과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하반기에도 대신증권의 IPO 질주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반기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티웨이항공 주관을 비롯해 8월까지 엠코르셋·지티지웰니스·에이피티씨 등 4개사의 상장이 이미 확정된 상태다. 박 상무는 “올해 안에 레인보우·이노테라피·아이스크림에듀 등의 상장 주관까지 더하면 IPO 시장에서 명가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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