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증권사, 상반기 실적은 ‘맑음’...하반기는 ‘안갯속’

증권사, 상반기 실적은 ‘맑음’...하반기는 ‘안갯속’

기사승인 2018. 07. 19.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주요증권사5곳실적추이
증권사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분위기다. 최근 증시가 변동성을 확대하면서 일평균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등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삼성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590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12.6% 증가한 규모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862억원으로 전년대비 29.2% 오르며 증가폭이 가장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로커리지·자산관리(WM)·트레이딩·투자은행(IB) 등 전 부문의 실적이 고르게 개선된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 삼성증권은 지난달 14일 월간실적 공시를 통해 4월 순이익은 317억원, 5월은 전년동기보다 52.5% 증가한 3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과 한국금융지주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순이익 추정치는 각각 지난해 대비 13.4%, 12.1%씩 증가한 1212억원, 1397억원이다. 키움증권과 미래에셋대우의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017년보다 각각 7.2%, 1.2% 증가한 777억원, 1656억원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은 증권사들의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금융감독원 집계에 의하면 올해 1분기 국내 증권사 55곳의 순이익은 1조4541억원으로 2007년 1분기 이후 11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역시 거래대금 증가 등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15조원대까지 치솟던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및 달러 강세 등 악재로 증시가 조정을 보이는 사이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6월까지만 해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10조원대로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9조원대로 주저앉았다.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던 신용거래융자도 한달여 만에 1조원 이상 빠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분기까지는 시장이 좋았지만 최근에는 거래대금·신용융자 감소 등 전반적으로 침체됨에 따라 브로커리지 부문의 실적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수익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자산관리(WM) 등 다양한 영역을 키우고 있지만 이들은 장기적인 먹거리”라며 “3분기는 실적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선임 연구원도 “과거 상장지수증권(ELS) 및 우발채무 위험 해소로 일부 증권사들의 신용등급을 상향한 바 있다”며 “하반기 증권사들의 실적은 일평균 거래대금 감소 추이와 금리인상 등이 맞물려 상반기만큼 좋은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가 감내할 수준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브로커리지 수익 감소는 시장 우려보다 적은 수준일 것”이라며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 감소당 업체별 순이익이 (분기당)30억~85억원 감소한다고 보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이 9조원이라 감안하면 분기 순이익은 120억~340억원 감소하는 수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