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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윤곽 잡기 나서...지배구조·조직 형태는?

우리은행, ‘우리금융지주’ 윤곽 잡기 나서...지배구조·조직 형태는?

기사승인 2018. 07.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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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역대조직구성_수정
금융지주사 전환을 결정한 우리은행이 본격 지배구조 및 조직 등 윤곽 다듬기에 나선다.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지주사 설립 신청서를 내고 내달부터 논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지주사 전환 초기에는 조직이 최소 규모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타 금융지주와 비교해 계열사가 많지 않은 데다, 은행 비중이 압도적으로 커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인력은 50명에서 100명 안팎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지주사 회장직도 ‘사장’으로 낮춰 행장직과 겸임하는 등 조직을 단순화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과 함께 지주사 본부 조직도 키워가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지배구조도 일단은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선택한다. 계열사 라인업을 일단 확충한 뒤 차차 지배구조를 정비해나간다는 방침이다.

◇ 조직·인력 최소화…계열사 늘리기 ‘중점’
18일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과거 2001년 우리금융이 첫 출범했을 당시와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조직이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주사라는 것이 계열사간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설립하는 것인데, 지주 내 은행밖에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봐도 마찬가지다. 우리금융의 조직이 가장 슬림했던 때는 2001년 출범 초창기다. 회장 밑에 전략·재무담당 부회장을 각 1명씩 두고 사무국 직원은 50명 정도로 운영된 바 있다.

지주 내 조직은 전략기획·재무, 회계, 경영지원, 인사, 홍보 등 꼭 필요한 부서들로 우선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계열사 확대를 위한 M&A 추진단 등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꾸려질 가능성도 크다. 또 전사적인 글로벌 부문을 담당하는 부서도 설립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의 주 관심/전문 분야기도 한 만큼 설득력이 있다.

◇우리카드·종금 지주 자회사 편입 연기...선 M&A 후 지배구조 개편
지주사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문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리금융은 우리은행·우리FIS·우리금융경영연구소·우리신용정보·우리펀드서비스·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킬 예정이다. 반면 은행을 제외한 금융계열사 중 가장 덩치가 큰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우리은행의 자회사로 남겨둔다. 우리금융에게는 손자회사가 되는 것이다.

카드와 종금까지 한꺼번에 주식을 이전할 경우 우리금융 주식 물량이 크게 늘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지주사 설립 후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서는 발행한 지주사 주식과 계열사의 주식을 교환(스와프)해야 한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드와 종금을 손자회사로 둔 것은 긍정적”이라며 “만약 카드와 종금을 한꺼번에 주식 이전했다면 지주 주식수가 약 15% 증가하면서 주당순이익(EPS) 희석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사 인수합병(M&A)을 고려해도 이 편이 유리하다. 향후 우리은행이 증권·캐피탈사 등을 인수해 기존 계열사와 합병을 마친 후 지주의 자회사로 올릴 경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다만 이번 정부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 강화 등의 여파로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정위는 지주사의 자회사·손자회사 보유 지분을 20%에서 30%(비상장사는 40%에서 50%)로 다시 높이는 개정안 발의를 고려 중이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M&A에 나서기 쉽지 않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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