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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 시진핑 리더십 시험대…말레이 일대일로 ‘먹구름’ 뚫을까

무역전쟁에 시진핑 리더십 시험대…말레이 일대일로 ‘먹구름’ 뚫을까

기사승인 2018. 07. 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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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Malaysia <YONHAP NO-3635> (AP)
18일 다임 자이누딘 말레이시아 신임 정부 고문(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베이징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AP,연합뉴스
중국이 말레이시아에 드리운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먹구름 걷어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 치이고 일대일로 사업 중단 사태에도 치이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다임 자이누딘 말레이시아 신임 정부 고문을 만나 최근 말레이시아의 일대일로 관련 인프라 사업 중단 조치에도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관계는 변화와 불확실성에도 굳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이날 보도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다임 고문과의 회담에서 중국은 아시아 전역과 아프리카·유럽 간 인프라 연결을 강화하는 일대일로 사업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간 우호관계는 오랫동안 축적돼 왔다”며 “양국은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실용적 협력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관계는 변화의 바람을 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말레이시아에서 친중국 성향의 전 정권이 물러나고 새 정권이 들어선 후 관계 안정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다음달 방중을 앞두고 바빠졌다. 소식통은 SCMP에 “중국 외교관과 경제 및 공안 당국자들이 말레이시아로 가서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전 정권에서 중국 투자로 시작한 동부해안철도(ECRL) 사업을 이달초 중단시켰다. 당시 림관엥 말레이시아 재무장관은 “토지수용 비용 등을 포함하면 ECRL 총사업비가 809억2000만링깃(약 22조원)까지 치솟는다”면서 “시공사인 중국 교통건설(中國 交通建·CCCC)이 공사단가를 크게 낮춰야만 재정적·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일대일로 사업 참여로 나랏빚이 쌓인 동남아 국가는 말레이시아뿐만이 아니다. 일대일로 참여국의 부채 증가는 중국 사업 추진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산하 FT컨피덴셜리서치(FTC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아 6개국(라오스·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외채 규모가 개발도상국 평균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외채 위험국 1·2위인 라오스와 말레이시아는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연계해 진행 중인 인프라 사업 때문에 빚이 수십억달러 쌓인 상태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미·중 무역전쟁에다 일대일로 사업 위축이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시 주석 권력기반이 흔들린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대만 타이완뉴스·홍콩 명보 등 외신은 시 주석 관련 뉴스를 1면에 실어온 인민일보가 최근 세 차례나 시 주석 관련 뉴스를 올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는 시 주석 집권 5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나아가 시 주석 최측근인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가 대외정책 실패 책임을 지고 낙마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마하티르 총리는 방중 기간 말라카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외국 군함의 존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시춘 중국남해연구원장은 “중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제 협력 기반은 견고하기 때문에 중국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해상 분쟁은 근본적인 우려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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