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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 아라온호 9번째 북극항해...극지에서 미래를 찾는다

극지연구소, 아라온호 9번째 북극항해...극지에서 미래를 찾는다

기사승인 2018. 07. 19.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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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해 해빙캠프 모습
극지연구소는 국내 유일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다국적(9개 국) 연구팀을 태우고 19일 인천항을 출발해 77일간의 북극연구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연구항해는 북극 공해상에서 두 차례 나눠 진행되며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른 북극항로 개척과 북극 수산자원의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 조사도 함께 이뤄진다.

특히 올해 북극의 해빙 면적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1항차 연구팀은 해빙이 가장 빠르게 줄고 있는 북위 79~80도 동시베리아와 척치해의 얼어붙은 바다 위에 캠프를 설치하고 해빙 면적과 두께 변화, 생태계의 양상 등을 관측한다.

북극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반사해 열 흡수를 줄이는 ‘기온조절자’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해빙 면적과 두께 감소는 북극, 나아가 전 지구의 이상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관측된 정보를 토대로 해빙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망(KAOS)’을 개발할 예정이며, 이는 해빙의 감소로 열리게 될 북극항로 시대에 북극을 항해하는 선박의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해빙이 사라지면서 발생할 수 있는 북극 공해역의 무분별한 수산업 개발을 예방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도 동참한다. 이는 지난해 말 우리나라 등 10개 국 정부가 합의한 ‘북극 공해상 비규제 어업 방지 협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공동연구의 일환이며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진도 아라온호에 승선해 북극 해양수산생태계 기초 조사에 참여한다.

다음 말 알래스카에서 교체되는 아라온호 북극항해 2항차 연구팀은 북극 바다 밑에서 일어나는 메탄방출 현상을 연구하기 위해 동시베리아해 해저에서 과학탐사를 실시한다.

북극해는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는 메탄가스가 대량으로 방출되고 막대한 해저자원이 묻혀있는 지역이지만 접근 문제로 해저탐사가 이루어진 곳은 전체의 10%에 불과하다.

이번 탐사는 동시베리아해 대륙붕 등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고 배출 양상과 농도를 분석해 지구온난화와의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2년 전 아라온호의 첫 번째 동시베리아해 연구항해에서 전 세계 바다 평균값 보다 약 40배 이상 높은 해수층의 메탄농도를 관측했고 ‘불타는 얼음’ 가스하이드레이트와 ‘검은 황금’ 망간단괴가 이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을 최초로 발견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원하는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 및 활용연구(K-AOOS)’ 북극해 해저자원환경 탐사 및 해저메탄방출현상 연구 사업의 일환으로 아라온호 건조 이후 9번째 북극항해다.

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은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북극에서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인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가치를 창출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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