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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아마존, 美서 온라인 판매 실험 가속…국내 도입 과제는?

현대차-아마존, 美서 온라인 판매 실험 가속…국내 도입 과제는?

기사승인 2018. 07. 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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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 홈페이지에 게재된 현대차 ‘쇼퍼 어슈어런스(구매자 보증)’ 프로그램 관련 이미지./제공 =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현대자동차가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손잡고 온라인 판매 실험에 속도를 낸다. 고객의 전자상거래 요구에 대응하고 판매·관리비를 줄여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영국·인도 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중동·러시아를 겨냥한 온라인 판매도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판매 노조의 거센 반발 탓에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영업방식을 벗어나 판매 채널을 다양화할 경우 침체된 내수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조언했다.

19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이날 아마존의 ‘차량(Vehicle)’ 카테고리에 ‘디지털 쇼룸’을 선보였다. 아마존 홈페이지에 디지털 쇼룸을 선보인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현대차가 처음이다. 고객은 해당 페이지에서 차의 가격과 리뷰를 비롯해 지역 딜러의 재고를 확인하고 시승 예약도 할 수 있다.

딘 에반스 H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현대차의 ‘쇼퍼 어슈어런스(구매자 보증)’는 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방식을 현대화하는 첫걸음에 불과했다”며 “우리는 차를 더 쉽게 구매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여 고객의 구매 경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영국·인도에 이어 미국 시장 내 온라인 판매에 집중하는 것은 영업방식 혁신을 통해 현지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온라인 판매는 오프라인 디지털 쇼룸과 함께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판매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판매는 차 가격에 포함된 영업사원 마진 등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합리적인 구매조건을 제공할 수 있는 데다 전시장 건립비용 등 판매·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어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대리점에서 영업사원을 직접 대면하길 꺼리는 고객에게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클릭 1번만으로 차의 상세 제원은 물론 타사 동급 모델과의 비교가 가능하고 먼저 구매한 고객들의 다양한 의견을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판매가 온라인으로 일원화될 경우 기존 영업사원과의 가격 협상은 사라질 공산이 커 가격 통제수단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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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Amazon) 홈페이지에 게재된 현대차 차량 관련 이미지./제공 =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HMA)
업계 일각에선 대리점 영업사원의 수익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온라인 판매 보편화로 영업사원의 역할이 줄어들 경우 이들의 수익이 감소할 수밖에 없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상에서는 청약까지만 허용하도록 하고 최종적인 계약 진행은 대리점이 맡게 하는 등 영업사원의 역할을 보장해 줄 도구 또한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컨설팅 업체 프로스트앤드설리번에 따르면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은 2025년 45억달러(약 5조900억원) 규모로 2011년 대비 약 8배 증가할 전망이다. 현대차 역시 이 같은 성장 가능성에 주목, 지난 3년간 영국·인도 시장에서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 현대차는 인도에서 i20 300대를 온라인으로만 2주 만에 완판했다. 해당 기간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의 온라인 판매 홈페이지 ‘하이바이’에 방문한 고객 역시 70만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내 도입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자동차가 지난해 말부터 자사의 모든 차종을 ‘e-쇼룸’에 접속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는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한 사례인 데다 노조와의 마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는 온라인 판매를 통한 내수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온라인을 선호하는 고객의 소비패턴을 반영해 판매 채널이 다양화될 경우 침체된 내수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단순히 차 1대당 마진을 따지는 계산적인 접근방식은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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