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원펌 전략’ 빛보는 KB금융, 상반기도 리딩뱅크 수성할 듯

‘원펌 전략’ 빛보는 KB금융, 상반기도 리딩뱅크 수성할 듯

기사승인 2018. 07. 19. 19:23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Print
‘1등 금융그룹의 위상회복’. 2014년 11월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취임식에서 가장 첫번째로 꼽았던 과제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 KB금융은 리딩뱅크의 자리를 되찾았다.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갔던 윤 회장의 전략이 주효했다.

단순히 덩치를 키운 것만이 성공 요인은 아니다. 윤 회장은 계열사 간 협업을 확대하고 유기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원펌(One Firm) 전략’을 구사하며 ‘내실 다지기’에도 주력해왔다.

원펌 체계는 견고해지고 있고, 이는 실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하반기 2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다. 2008년 지주사 설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인수한 증권·보험사가 이익을 끌어올리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도 리딩뱅크 수성에 무난히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신한금융지주가 간발의 차로 앞섰으나, 올해는 KB금융이 압도적인 승기를 거머쥘 전망이다. 현재 신한금융 상반기 컨센서스는 1조7000억원가량으로 KB와 2000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19일 KB금융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오른 1조91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94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일회성 이익으로만 3000억원가량이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분기 이익이 사실상 더 높다. 작년 상반기 순이익에는 KB손해보험 염가매수차익(1407억원),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이연법인세(1583억원) 등이 반영된 반면, 올 상반기는 KB국민은행의 명동사옥 매각 이익(834억원)만 반영됐다.

예대마진(대출·수신이자 차이)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 수익은 전년동기대비 10.8%(4230억원) 증가한 4조3402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올해 빠르게 오른 덕이다.그룹의 상반기 순이자마진(NIM)은 2%로 전년동기 대비 0.02%포인트 확대됐다.

비이자수익의 성장세가 특히 돋보였다. 비이자수익은 펀드·보험·신탁 등의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발생한 것으로, 최근 금융사들이 수익 다변화를 위해 비이자수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그룹 비이자수익은 1조2360억원으로 전년(8831억원) 대비 40% 급증했다. 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판매 호조에 따른 신탁이익이 30%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주식거래대금도 늘었다.

금융권 왕좌를 놓고 지난해 치열하게 격돌해온 신한금융과의 격차도 벌어질 전망이다. 작년 상반기만 해도 신한금융이 KB금융을 앞섰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8891억원, 1조8602억원으로, 289억원 신한이 앞섰다. 2016년의 경우 양사의 격차는 더 컸다. 신한이 KB를 3294억원 앞섰다. 그러나 KB금융은 상반기 기준 올해 신한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리딩뱅크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나갈 전망이다.

이같은 KB금융 호실적의 배경에는 비은행 계열사들의 선전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KB증권의 선전이 눈에 띈다. 올해 상반기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KB손해보험도 16.3% 순이익이 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KB금융 측은 “균형 잡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견고해진 이익체력과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비용 효율성관리, 자산건전성 개선 노력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평가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