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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중상위험 최대 6배 높인다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중상위험 최대 6배 높인다

기사승인 2018. 07. 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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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좌석 안전벨트 의무화 앞두고 보험개발원 실험
미착용시 중상위험 성인 3.4배, 어린이 6.6배
성대규 원장 "안전벨트 착용, 보험료도 낮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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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은 오는 9월 28일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 의무화를 앞두고 안전벨트 미착용의 위험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충돌실험을 진행했다. 뒷좌석 운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48.3km/h로 충돌한 이후의 모습 / 사진=강중모 기자
뒷좌석 안전벨트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면 추돌사고를 당할 경우 얼마나 큰 중상을 입게 될까? 보험개발원이 모든 도로에서의 뒷좌석 안전벨트 의무화에 앞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 성인의 경우 사망·중상 가능성이 3.4배, 어린이는 무려 6.6배로 나타났다.

또 뒷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충돌사고가 일어나면 뒷자리 사람이 앞좌석을 충격, 앞좌석 승객의 사고 위험도를 가중(2.9배)시킬 수 있다는 실험결과도 나왔다. 뒷자리 탑승자 본인과 동승자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필요한 셈이다.

22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차량 탑승자는 오는 9월 28일부터 어떤 도로에서든 안전벨트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이번 법 개정의 핵심은 뒷좌석이다. 한국은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94%에 달하지만 뒷좌석 착용률은 30%에 불과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은 뒷좌석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을 시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일 경기도 이천 자동차기술연구소에서 충돌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은 대조군을 얻기 위해 동일한 SUV차량(현대 싼타페cm)이 사용됐다. 차량에는 충돌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아볼 수 있도록 인체모형(더미)이 착석됐다.

운전자는 성인으로, 뒷좌석 탑승자는 성인과 어린이가 탑승하는 것으로 가정했다. 한 차량은 전 좌석 안전벨트를 착용했고 또 다른 차량은 운전자만 안전벨트를 매고 성인과 어린이는 미착용한 상태로 충돌을 해 각각의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 차량은 실제 사고를 가정해 48.3㎞/h의 속도로 고정벽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결과는 뒷좌석 승객이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 사망을 포함한 심각한 중상가능성이 착용했을 경우에 비해 성인은 3.4배, 어린이는 6.9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가 고정되지 않아 차내에서 몸이 단단한 곳이 부딪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충돌 시 뒷좌석 승객이 충격의 영향으로 앞좌석으로 돌진, 운전석 탑승객의 머리 부분에 중상을 입힐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입증됐다.

실제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은 뒷좌석 더미는 차내에서 상하좌우로 요동친 뒤 앞좌석 운전자의 머리와 경추부분을 강하게 충격했다. 실험을 잘 보여주기 위해 차량의 문을 없앤 상태에서 어린이 더미는 회전을 하며 차내를 여러 차례 충돌한 후 바깥으로 튀어나가 널브러지며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성대규 보험개발원 원장은 “이번 실험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는 본인의 생명은 물론 가족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전 좌석 안전벨트 착용이 일반화되면 우리 국민의 보험료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용범 보험개발원 시험연구팀장은 “자동차보험 통계분석 결과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에 뒷좌석 승객의 사망·중상 위험이 더 높았으며, 충돌시험을 통해 뒷좌석의 안전띠 미착용은 자신의 위험뿐만 아니라 앞좌석 승객의 위험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팀장은 이어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모든 도로에서 뒷좌석 안전띠도 의무착용이 오는 9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동승한 가족, 타인 등의 안전보호를 위해서도 뒷좌석 안전띠 착용의 습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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