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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 위한 심상찮은 한국 정부 움직임

북미 비핵화 협상 돌파구 마련 위한 심상찮은 한국 정부 움직임

기사승인 2018. 07. 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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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실장, 볼턴 백악관 보좌관 회동 위해 '원 포인트' 워싱턴 방문
외교부 고위당국자 "문 대통령, 평양 방문 이뤄질 것"
문 대통령 평양 방문 등 한국 정부, 파격 행보 준비하나
도착 인사 나누는 문 대통령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정 실장이 지난 13일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인도·싱가포르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영접하는 모습.
북한 비핵화 논의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을 위한 한국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거론하고,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카운터파트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만났다.

특히 정 실장의 1박2일 방미는 볼턴 보좌관을 만나기 위한 ‘원 포인트’ 성격으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과 종전선언과의 선후 관계에 대해 “평양 방문은 (판문점 선언) 공약사항”이라며 “평양 방문에 앞서 종전선언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평양 방문은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와 악수하는 강경화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가진 한국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가능성과 종전선언과의 선후 관계에 대해 “평양 방문은 (판문점 선언) 공약사항”이라며 “평양 방문에 앞서 종전선언 이뤄지면 좋겠지만 그것이 아니더라도 평양 방문은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유엔 본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공동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한 후 이뤄졌다. 강 장관이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의 유엔주재 대한민국 대표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안보리 이사국 대상 한·미 공동브리핑 사전 조율 전략회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조태열 주유엔 대사가, 미국 측에서 헤일리 대사가 각각 배석했다./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간담회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날 유엔 본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공동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15개 이사국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진행한 후 이뤄졌다.

이 고위당국자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과의 선후 관계에 대해 “정상 차원의 합의와 의지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종전선언은 정치적 의지 표현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같이 만들어 갈 때는 미국의 뜻도, 북한의 뜻도, 필요하면 중국의 뜻도 담아야 하기 때문에 뭐가 먼저라고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의 비핵화 구체적 조치와 종전선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 6~7일 평양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만났을 때 주의제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시설의 신고와 시간표 제시를 요구했으나, 북한 측은 이에 즉답하지 않고 체제보장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면서 종전선언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이 20일 워싱턴 D.C.에서 볼턴 보좌관을 2시간가량 만났을 때도 이 의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은 문재인 대통령이 5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깜짝 회동’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한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진행케 한 것과 같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전기 마련을 위한 사전조율 전략대화였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4·27 ‘판문점 선언’이 명시한 ‘올해 내 종전선언’에 강한 의욕을 보이는 만큼 ‘정의용-볼턴’ 회담에서 종전선언 실현을 위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가 핵심 의제로 거론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실장은 21일 낮 워싱턴 D.C. 인근 버지니아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출국하면서 ‘종전선언과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 등이 논의됐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볼턴 보좌관과 ‘잘 만나고 간다’고 말했다.

서울 외교가에서는 ‘판문점 선언’이 명시한 문 대통령 평양 방문 시기 ‘가을’이 입추(入秋)인 다음 달 7일 이후부터 시작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기에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문 대통령 방북 가능성을 낙관하는 발언을 하고, ‘정상회담 메신저’ 정 실장이 워싱턴 D.C.를 방문한 것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북한의 구체적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을 중재하는 파격적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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