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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사령관 “한반도 외교, 봄에 핀 튤립 같아…거대한 변화 목격 중”

한미연합사령관 “한반도 외교, 봄에 핀 튤립 같아…거대한 변화 목격 중”

기사승인 2018. 07. 2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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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애스펜 안보 포럼 트위터
미국의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 21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 수위가 이미 6·12 북미정상회담 수개월 전부터 낮아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하면서, 한반도의 외교 상황이 “봄에 핀 튤립 같다”고 비유하며 낙관적인 전망을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브룩스 사령관은 이날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개최된 애스펜 안보 포럼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우리는 (북한의) 도발 없는 235일을 보내고 있다”며 “지난해 11월 29일 있었던 미사일 발사 이후로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이 언급한 미사일 발사는 지난해 11월 29일 오전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시험 발사를 일컫는다. 당시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은 이 미사일이 미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그 이후 우리는 최소한 북한의 접근 방식이 변화했음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물론 물리적인 위협과 (공격) 역량은 여전히 실재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말과 행동으로 미뤄볼 때 이같은 역량을 사용하는 의도가 이전과 달라졌음은 명징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당면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북 외교가 ‘봄에 핀 튤립과 같은’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현재 한반도에서 수많은 소통의 창구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현재 우리의 당면 과제는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 진전을 계속해서 만들어나가는 것이지만 기본적으로 ‘신뢰의 공백(void of trust)’ 속에서도 진전을 만들어나갸야 한다는 점이 도전 과제”이라면서 “신뢰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라서 압박을 계속 하면서도 신뢰를 쌓아 나가야 한다. 또한 외교 노력 역시도 계속돼야 한다”면서 “신뢰의 결여야말로 우리가 현재 이겨내야만 하는 우리의 적”이라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같은 대화의 자세를 유지하면서 미국의 외교관들, 특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미국이 원하는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이들이 활약할 충분한 여지를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이 실제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브룩스 사령관은 “이같은 방향성을 실제로 보여줄 수 있는 행동이 있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만족할 수 없으며 아마 친구처럼 의좋게 지낼 수 없게 될 것”이라면서 “따라서 우리는 목표에 가 닿기 위해 양쪽 방향에서의 노력이 모두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브룩스 사령관은 한국전쟁 당시 사망한 미군 유해의 송환에 대해 “유해 일부를 송환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미국 정부 관리의 말에 따르면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기념일인 오는 27일 북한의 첫 미군 유해 반환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브룩스 사령관은 현재 북미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일부의 비판에 대해 외교에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북한이 가식적으로 미국을 속이고 있을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 개발 능력을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우리는 그런 보도에 과민반응하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종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고 우리가 합의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그러니 우리의 시선을 거기에만 집중하고 산만해지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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