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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적 폭염 피하자”…시민들, 수영장·극장·스케이트장 등 찾아 무더위 탈출 안간힘

“살인적 폭염 피하자”…시민들, 수영장·극장·스케이트장 등 찾아 무더위 탈출 안간힘

기사승인 2018. 07. 22.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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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최고기온 38도 기록, 1994년 7월 이후 역대 3번째로 높아
한강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양화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폭염을 잊기 위해 가족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조준혁 기자
살인적인 폭염이 연일 기승을 부리면서 휴일인 22일에도 시민들은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실내 시설을 찾거나 도심 한강변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등 불볕더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8.0도까지 오르면서 1994년 7월 24일 38.4도, 같은 해 7월 23일의 38.2도에 이어 7월 기온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았다.

뜨겁게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아스팔트로 뒤덮인 땅은 마치 한증막과 같은 열기를 뿜어냈다. 밖에서 1~2분만 걸어도 온몸에 땀이 차오를 정도였다. 시민들은 무더위를 피해 극장과 물놀이장, 아이스링크, 카페, 아쿠아리움, 서점 등을 찾았다.

한산한 거리와 대조적으로 한강공원 수영장들은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해 가족단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난지 한강공원 수영장을 찾은 경기 고양시 이윤호씨(41·여)는 “평소에는 집 근처에서 더위를 피한다”며 “어제는 아이와 도서관을 다녀왔는데 인터넷에서 이곳 수영장이 좋다고 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양화한강공원 수영장도 가족단위의 방문객들로 북적거렸다.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온 정민정씨(41·여)는 “친구 가족과 8명이 함께 왔다”며 “집에서 가깝다보니 더위가 시작된 이후 이곳 수영장을 아이들과 매주 찾는다”고 말했다.
아쿠아리움
22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아쿠아리움에서 시민들이 해양생물을 관람하는 모습./박승탁 기자.
잠실 롯데월드몰 아이스링크장은 이날 얼음 위에서 시원하게 질주하는 가족들과 연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들과 함께 부산에서 올라온 김모씨(45)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근처 호텔로 놀러왔다”며 “때마침 스케이트장이 있어 더위를 피해 시원하게 놀기 위해 들렀다”고 말했다.

두 딸과 함께 방문한 김모씨(42)는 “집이 가까워 자주 찾아온다”면서 “특별한 준비물 없이 간단하게 더위를 피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바닷속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아쿠아리움에도 인파가 몰렸다. 연인과 함께 잠실 아쿠아리움을 방문한 박모씨(30)는 “직접 바다를 가는 것도 좋지만 햇빛을 피하면서 물속에 있는 느낌이 들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의 복합 상영관을 찾은 이모씨(36·여)는 “동료들과 점심 약속이 있는데 햇빛이 너무 강해 영화관으로 잠시 피신했다”고 말했다. 이를 듣고 있던 일행인 박모씨(38·여)도 “이런 날엔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가 겁난다”고 맞장구를 쳤다.
키즈카페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교보문고 키즈파크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각자 책을 보고 있다./김서경 기자
강남역 유명 수제버거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상민씨(23)는 “아르바이트를 가기 전 잠시 더위를 피하기 위해 카페에 들렸다”며 “일본으로 휴가를 가고 싶은데 성수기라 표가 비싸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한편, 주말 충남 지역에서도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충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21일 낮 12시17분께 홍성군 홍성읍 한 아파트 도로에서 이모씨(21)가 주차돼 있던 A씨의 차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온열질환자도 계속 늘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서 총 633명의 온열질환자(사망 6명)가 신고됐다. 특히 15·16일 이틀 간 무려 147명이 발생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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