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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대단한 대본”…‘비밀의 숲’ 잇는 ‘라이프’, 웰메이드 탄생 예고(종합)

“어렵고 대단한 대본”…‘비밀의 숲’ 잇는 ‘라이프’, 웰메이드 탄생 예고(종합)

기사승인 2018. 07.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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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이규형(왼쪽부터), 이동욱, 원진아, 문소리, 조승우, 유재명/사진=김현우 기자

 웰메이드 드라마를 예고한 '라이프'가 베일을 벗는다.


23일 첫 방송될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Life)'(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임현욱)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의사의 신념을 중시하는 예진우(이동욱)와 무엇보다 숫자가 중요한 냉철한 승부사 구승효(조승우), 그리고 이를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내 웰메이드 의학드라마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라이프'는 tvN '비밀의 숲'을 집필한 이수연 작가와 tvN '디어 마이 프렌즈'를 연출한 홍종찬 감독이 함께 했다. 여기에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유재명, 문소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을 알려 기대를 모았다.


무엇보다 '비밀의 숲'에 출연했던 조승우, 유재명, 이규형은 또 다른 재미를 예고했다. 극중 상국대학병원 흉부외과 센터장 주경문 역의 유재명은 "배우는 대본을 읽고 해석하고 연기하는 게 직업인데 작가님의 대본을 읽다보면 인물들이 외로워 보인다는 걸 느꼈다. 외로운 건 결핍이 있다는 뜻이지만 이 사람들의 결핍이 이상하지가 않다. 이유가 있고, 나름의 신념이 있고 절실이 있다"라며 "그것들이 충돌하는 것이 기존 드라마에선 겪어보지 못한 것들 같다. 배우로서 황홀감을 주면서도 고통스럽기도 하다. 잘 표현하고 싶어서 불안감도 든다.  배우, 스태프의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될 거라는 확신이 있는 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다른 드라마와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 심사위원이자 정형전문의 예선우 역의 이규형은 "'비밀의 숲'은 사건을 파헤치기 위해 1부부터 끝까지 끌고 갔다면 '라이프'는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고 더 많은 사건들이 발생한다"라고 말했고 상국대학병원 총괄 사장 구승효 역의 조승우는 전작과 비슷한 점을 꼽기도 했다. 조승우는 "본질은 뿌리를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 작가님을 쉽게 파악할 순 없지만 쓰신 글을 읽었을 때 본질이 무엇인가,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말하는 것 같다. 이번 작품에서도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에 대해 말할 것 같다"고 전했다.


극중 상국대학병원 신경외과 센터장 오세화 역의 문소리 역시 이수연 작가의 필력에 놀랐다고 밝혔다. 문소리는 "대부분의 작품이 장르적 소재를 이용할 뿐, 어떤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태도를 가진 대본이 많이 없다. 이수연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놀랐다. 저도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교육계도 돈의 논리가 첫 번째가 되어버린 상황도 있다. 그게 의료계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았다"라며 "이런 이야기를 이렇게 날카롭게, 정면으로 던지는 드라마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정말 커다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작품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승우와 이동욱 /사진=김현우 기자

전작에선 감정이 없는 검사 황시목을 연기했던 조승우는 이번에는 적자가 난 대학병원을 살리기 위해 냉철한 구승효 역을 맡는다. 조승우는 "병원에서도 배워가는 게 있는 사람이고, 본인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도 어느 정도 변화해가는 모습도 보일 것 같다"라며 "초반에는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모습을 보이는 재수 없는 캐릭터다. 아주 정말 극혐의 캐릭터다. 뒤로 가면 어떻게 될지 시청자분들이 지켜봐주시면 될 것 같다. 완전히 나쁜 놈은 아니고 나름의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서 그룹과 병원을 동시에 살리려고 하는 인물"이라고 예고했다.


전작 '도깨비'에선 저승사자 역을 맡았지만 이번에는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의사로 변신하는 이동욱은 "저승사자는 죽은 사람을 데려가는 거였고, 이제는 죽을 뻔한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하게 됐다. 정반대의 느낌에 끌렸다. 또 전작은 판타지였는데 이번에는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리게 돼서 그 점에 끌렸다"고 출연 이유를 전했다.


또한 이동욱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을 받은 이수연 작가의 필력은 감히 평가가 어렵다고 했다. 이동욱은 "사실 작가님의 대본이 한 번에 잘 읽히진 않는다. 왜 이런 상황인지, 왜 이런 대사가 나오는지 잘 모를 때가 많다. 여러 번 읽고 후반부에 가서 이야기들이 덧붙여지면 앞에 궁금했던 것들이 풀려간다. 이건 이수연 작가님의 독특하고 섬세한 화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연기를 하면서 감 찾는 게 쉽지는 않았다. 완전히 모든 걸 드러내놓고 자신의 것을 표현하는 인물은 아무도 없다"고 설명했다.


조승우와 이동욱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동욱은 "조승우(구승효 역)와 극중에선 대립하고 편하게 쳐다보지 않고 노려보거나 곁눈질을 하는데 실제로는 너무 편하다. 조승우가 부드럽게 표용을 해준다.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조승우는 "예진우는 자기 나름대로의 정당성을 가지고 구승효에게 대들고 설득력을 가지고 요구하는데, 구승효도 나름의 이유로 부딪히게 된다. 너무 이동욱을 노려봐서 촬영할 때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다"고 말해 웃음을 준 뒤 "항상 호흡을 정말 좋다. 안정적이었다. 마음에 드는 훌륭한 배우다. 물론 키가 너무 커서 고개가 많이 아팠던 거 빼곤 다 좋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이동욱은 "조승우에게 늘 '연기를 거인같이 하면서 무슨 소리냐'고 따진다"고 덧붙여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두 사람을 지켜본 유재명은 "두 역할 모두 실력과 능력이 있는 캐릭터다. 두 사람의 대립과 논쟁을 보면서 앞으로의 젊은 세대들이 살아갈 모습을 지켜봐주셨으면 한다. 새롭기도 하고 접목적일 수 있는 걸 만들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시청을 부탁했다.


23일 오후 11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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