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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금전 받았지만 청탁과 무관”

‘불법자금 의혹’ 노회찬 의원 투신 사망…“금전 받았지만 청탁과 무관”

기사승인 2018. 07. 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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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우병우 수석 아들 의혹 관련 서울지방경찰청 압수수색
/송의주 기자 songuijoo@
포털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특검 수사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49·구속기소)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8분께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 현관 쪽에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아파트 17∼18층 계단에서 노 의원 외투를 발견했고, 외투 안에서 신분증이 든 지갑과 정의당 명함, 유서로 추정되는 문서가 나왔다.

문서에는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노 원내대표가 드루킹 사건과 관련, 신변을 비관해 투신했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앞서 노 의원은 드루킹 측으로부터 5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2016년 파주경찰서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해당 의혹을 수사했으나 김씨를 무혐의 처분하면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드루킹 일당에 대한 의혹을 원점에서부터 수사한 허익범 특검팀은 김씨의 측근인 도모 변호사(61)가 당시 경찰 수사 단계에서 조작된 증거를 제출해 무혐의를 받은 의혹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확대해왔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가 총선 전인 2016년 3월 김씨가 속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아지트 격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아 그 자리에서 2000만원을 받고 노 원내대표 부인의 운전기사를 통해 3000만원을 추가로 전달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가 경공모 초청 강연에 참석해 강연료로 2000만원을 받았다는 김씨 측의 진술을 확보하고 금품 거래를 뒷받침 하는 자금 내역도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노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까지 노 원내대표나 측근, 유가족 등에 대한 직접 조사 시도가 없던 상황에서 그의 극단적인 선택에 긴급회의를 여는 등 수사를 잠시 멈춘 상태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도 변호사에 대한 소환조사 계획을 취소했으며 향후 수사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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