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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고생들 ‘더이상 참지않겠습니다’ 교사 성희롱 폭로…여고 복도에 대자보

부산 여고생들 ‘더이상 참지않겠습니다’ 교사 성희롱 폭로…여고 복도에 대자보

기사승인 2018. 07. 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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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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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 복도에 학생들이 교사들의 성희롱 실태를 적은 대자보(사진)가 붙었다.
“지금까지는 들어도 못 들은 척 보고도 못 본 척 스스로 입을 막아왔지만, 앞으로 이 사회를, 세상을 살아갈 여성 중 한 사람으로서 더 이상 침묵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부산시 K여고에 지난 20일 ‘#METOO 더이상 침묵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대자보가 붙었다. 이 대자보는 수업시간과 학교생활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내뱉은 성희롱 발언들에 대해 폭로하는 글이 담겼다.

23일 부산시교육청에 따르면 대자보에는 “지금까지 참았다. 우리가 수업시간 및 학교생활 중 들은 사실과 수많은 친구와 선배님들의 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성희롱 발언이 적혀있었다.

학생들은 대자보에서 “일부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물병 뚜껑 보고 여성의 신체를 비유하고, 학생 입술을 만지며 ‘예쁘다. 누구 닮았냐’는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또 ‘여자는 애 낳는 기계다’라고 발언한 교사부터 ‘삐딱하게 앉지 마라, 너 지금 누구 꼬시나’라고 발언한 교사에 이르기까지 교사들의 성희롱, 성차별 발언을 적시했다.

학생들은 “그럼에도 학교 측에서는 아무런 처벌과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며 진심어린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 보복금지 등을 요구했다.

복도에 ‘미투’ 대자보가 붙자 주변에 메모지가 잇따라 붙으면서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지에는 ‘모 선생님이 생리결석을 왜하냐고 수시로 말한다’, ‘모 선생님이 신체접촉과 외모 평가를 해 화가난다’ 등의 고발이 이어졌다. 대자보와 메모지에 언급된 교사는 모두 6명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도 교사들의 성차별·성희롱 실태를 밝혀 관련 교사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학생들은 청원서에서 “한 국어선생님께서는 ‘너희 어머니들은 삭아서 화장해야 된다’, 사회 선생님께서는 ‘다리 벌리지마라 ㅇㅇ 냄새난다’고 성적 발언을 하고 여자 나체 그림을 보여주며 ‘여자는 이렇게 생겨야 한다. 너처럼 생기면 안된다’라고 모욕적인 성적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부산시교육청은 사건이 불거지자 23일 장학사 9명을 학교로 급히 보내 전교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성희롱 발언 관련 설문조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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