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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주, 4500원 담배 한갑 카드 팔아 204원 번다

편의점주, 4500원 담배 한갑 카드 팔아 204원 번다

기사승인 2018. 07. 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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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전편협)은 4500원 담배 한 갑을 카드로 계산할 시 가맹점주에게는 4.5%꼴인 204원이 돌아간고 23일 밝혔다.

전편협에 따르면 전체 이익이 9%인 405원밖에 되지 않는데 카드회사에 112.5원, 가맹 본사에 88.5원을 주고 나면 204원이 남는 것이다.

담배의 평균 마진이 낮은 이유는 세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4500원짜리 담배 한 갑에 매겨지는 세금은 국민건강증진부담, 담배소비세, 지방교육세, 개별소비세, 부가가치세 등 총 3318원이다.

편의점들의 담배 연평균 매출은 2억4228만 원이고, 이 중 세금은 1억7864만1000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기준 편의점의 카드 결제 비율인 평균 72.25%를 적용하면 1억2906만9000원의 세금이 카드로 결제된다는 것인데 2.5% 수수료를 계산해 보면 256만8000원에 달한다.

편의점 총매출의 50%가 담배 판매에서 나온다는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매출의 상당 부분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물고 있는 셈이다.

편의점업계는 나라에서 거두는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본인들이 부담하는 것이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담배뿐만 아니라 세금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량제봉투 등 서비스상품은 카드 결제 시 세금 부분의 비용을 빼야 한다는 것이다.

편의점업계는 또한 카드회사들이 편의점·제과점·중소마트 등과 대기업 가맹점 수수료를 다르게 받는 것을 지적했다. 연 매출 5억원이 초과하는 일반 가맹점의 카드수수료인 2.5%는 최고이지만 대기업 가맹점 수수료는 최저가 0.7%고, 20대 대기업 평균 수수료율은 1.38%다. 8월부터 수수료율 상한이 2.3%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대기업 가맹점 수수료보다 훨씬 높다.

계상혁 전국편의점협회 회장은 “편의점들은 매출이 높다는 이유로 각종 지원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실상을 들여다보면 남는 것은 얼마 없다”며 “나라를 위해 세금을 대신 거둬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카드수수료까지 물어야 하니 부담이 너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서 카드수수료도 크게 뛰어 마진이 10%에서 9%대로 감소했다”며 “세금에 대한 카드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카드수수료 또한 인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편협은 편의점이 세금을 대신 거둬주며 부담하는 카드수수료에 대한 반환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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