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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날아든 노회찬 비보, 정의당 패닉…여야 정치권 ‘비통’

국회에 날아든 노회찬 비보, 정의당 패닉…여야 정치권 ‘비통’

기사승인 2018. 07. 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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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정의' 교섭단체 지위상실
방미일정 함께한 원내대표들 충격
"큰 역할 기대 됐는데…청천벽력"
적막감 감도는 정의당 회의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23일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 적막감이 감돌고 있다. /송의주 기자
대표적 진보정치인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62)가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정의당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여야 정치권은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노 원내대표의 별세 소식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이 공동구성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이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며 원내 역학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비보가 전해지자 정의당은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현재 중앙당에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소속 의원 전원이 심상정 의원실에 다같이 모여 상황 파악에 분주했다.

노 원내대표와 전날까지 의원외교를 위해 방미 일정을 함께 했던 각 당 원내대표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해했다. 당초 여야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은 오전 국회에서 만나 민생·개혁 법안 처리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지만 회동도 취소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나 충격을 받았다”며 비통한 마음을 전했다. 홍 원내대표는 “노 원내대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온몸을 던져 일해온 정치인”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귀국 전날 밤 마지막 술 한잔 대접한 것이 끝이 됐다”며 “술 한잔에 오랜만에 노동운동을 회고하면서 즐거워했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김 원내대표는 “방미단이 공식 일정을 소화하면서 단 한 번도 드루킹 관련한 이야기를 서로 주고받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는데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병완 평화당 원내대표는 “충격이고 너무나 안타깝다”며 “같이 교섭단체를 했던 입장에서 청천벽력이고 정치발전에서 큰 역할이 기대됐던 분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여야 추모 논평 이어져…“노 원내대표, 진보정치의 상징”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고인을 애도하는 논평이 잇따랐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라며 “진보정치의 상징인 노 원내대표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확고한 정치 철학과 소신으로 진보정치 발전에 큰 역할을 했던 노 원내대표의 비보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노 원내대표는 노동자와 서민의 편에 서서 기득권의 강고한 벽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노동 운동과 진보정치의 산 증인이었다”고 기렸다.

이용주 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노 원내대표가 소속된 국회 국토교통위 상임위는 오전 전체회의 도중 박순자 위원장의 건의로 회의를 멈추고 묵념을 하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노 원내대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은 불법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불거진 상황에서 향후 특검의 수사에 대한 부담과 정치적 파장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평화당 14명, 정의당 6명으로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의석수 20명을 채웠던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은 교섭단체 자격을 잃었다. 국회는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3개 교섭단체 체제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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