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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환율전쟁 우려에 급락…韓 G2전쟁에 풍전등화

증시 환율전쟁 우려에 급락…韓 G2전쟁에 풍전등화

기사승인 2018. 07. 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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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압박에 中 외교부 환율전쟁 가능성 부인
韓 환율 변동성 불가피한데 뽀족한 대책 없어
김동연 G20서 "무역갈등 국제공조 강화 촉구"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환율전쟁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관세를 둘러싼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환율 불안까지 겹치면서 수출 코리아의 대외 리스크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30원 내린 1131.4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연중 최고수준(종가기준 1133.2원)을 기록하는 등 최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달러 비판 발언’에 영향을 받으며 전 거래일보다 6.7원 내린 1127.0원에 출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와 방송을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이 통화가치와 이자율을 낮추고 있다”며 “미국의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고 연이어 비난했다.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면 미국 수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관세 전쟁 효과가 없어질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따라 무역전쟁이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에 긴장감이 고조됐으나,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8거래일 만에 절상 고시해 한숨 돌린 형국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달러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12%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6.7593위안에 고시했다. 1120원대 중후반대에서 횡보하던 원달러 환율도 막판 위안화 약세에 연동돼 1130원대로 올라섰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9.88포인트(0.87%) 내린 2269.31에 장을 마쳤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환율전쟁으로 번질 가능성이 커지자 시장이 우려를 키운 것으로 보인다. 에에 대한 우려는 외국인의 매도 확대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38억원을, 개인은 1403억원을 순매도 했다. 반면 기관은 2천32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4.65포인트(4.38%) 내린 756.9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0억원, 73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329억원의 주식을 샀다.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고조되자 중국 외교부는 “위안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할 생각은 없다”며 환율전쟁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열린 정례회견에서 “중국은 통화를 경쟁적으로 평가절하해 수출을 자극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무역갈등에 대해선 “미국의 위협과 겁박이 중국에 절대 안 먹힐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5천억 달러, 실질적으로는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바 있다.

G2사이에 낀 원화의 향방은 오리무중이다. 박상현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달러를 비판한 주말을 기점으로 원화가 달러화 흐름에 연동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막바지에 미국과 중국이 암묵적으로 타협을 한다해도 위안화에 따라 원화가 또 출렁거려 당분간은 환율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는데 정부로선 제어할 수단이 없어 장기적으로 경제에 안좋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동연 부총리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G20에 참석해 “높은 정부부채와 낮은 정책금리 등으로 정책 여력이 감소해 각국의 위기대응능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는 만큼, 무역갈등 등 위험요인에 대응한 국제공조체계를 보다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G20 경제수장들도 공동성명을 내고 “무역긴장 고조 등으로 단기·중기 경제의 하락 위험이 증가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대화와 행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율에 대해선 “자국 수출에 유리하도록 의도적으로 통화가치를 하락하는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캡처
G20서 발언하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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