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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으로 전력수요 폭증… 산업생산 위축 없게 해주길

[사설] 폭염으로 전력수요 폭증… 산업생산 위축 없게 해주길

기사승인 2018. 07. 23.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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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찾아온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이번 주 전력수요가 정부의 올 여름 최대 예측치인 8830만㎾(킬로와트)를 넘어설 전망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전력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가동이 가능한 원전들을 최대한 재가동해서 전력피크 기간(8월 2일~3주) 중 총 5개의 원전을 추가가동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전력사용에 대한 통제, 특히 기업에 대한 전력수요감축 요청 없이도 이번 여름을 넘길 수 있으면 좋겠다.

전기가 없는 현대 문명은 상상할 수 없다. 그만큼 안정적인 전력의 공급은 현대의 일상과 산업생산이 돌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는 전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은 전력공급의 안정성이 충분히 확보되게 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비록 역사적인 폭염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탈원전 정책에 가속도를 내어 원전가동률을 급락시켰다가 다시 높이게 되면서 산업자원부가 의도적으로 너무 낙관적인 수요 예측을 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번의 원전 재가동 사태는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방식의 전력 확보율을 봐가면서 그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향후에도 기존의 원전을 서둘러 폐기하기보다는 예기치 않은 사태 때 재가동할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해서 지금처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된다면 지난해 겨울처럼 기업들에 수요감축 요청을 해서 전력공급이 되지 않아 생산을 하지 못하는 불행한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한국수력원자력이 정지중인 원전들을 재가동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탈원전 정책을 후퇴시켰다는 비판도 있을 수 있다. 또 ‘안전’을 이유로 가동을 정지시킨 원전들을 재가동시키면서 과연 안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지 정부가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여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정부가 원전의 재가동에 따른 안전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서 재가동을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지만, 최소한의 설명은 필요해 보인다.

예기치 않은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기존의 최고 예상치를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정부가 발 빠르게 또 과단성 있게 정지시킨 원전의 재가동을 결정한 것은 다행이다. 물론 원전 재가동에 따른 ‘안전’상의 문제가 없다는 조건이 붙지만 정부가 안전성을 충분히 확인했을 것으로 본다. 이번 폭염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원전의 대비전력으로서의 효용성을 재발견한 셈인데 정부가 이런 점들을 장기 전력수급 계획에 충분히 감안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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