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조정위 일정 적극 협조”…삼성전자 노동문제 전환점 코앞

“조정위 일정 적극 협조”…삼성전자 노동문제 전환점 코앞

기사승인 2018. 07. 25.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삼성전자-반올림, 조정위 중재방식에 합의 서명
서비스 직접고용·채용 확대로 신뢰도 개선 집중
basic
삼성전자가 노동문제 전환점을 코앞에 뒀다. 삼성전자·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조정위원회가 중재합의서에 서명하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분쟁 종결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직업병 분쟁은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키면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됐다. 삼성전자는 중재안을 무조건 수용하고 그간의 상처를 봉합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행보가 삼성전자이미지 제고의 전화점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24일 삼성전자와 반올림·조정위원회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에 위치한 법무법인 지평에서 2차 중재 합의서에 서명했다. 서명식에는 김선식 삼성전자 전무, 고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반올림 대표, 김지형 조정위원장이 참석했다.

현재 삼성은 근로·노동 문제에 대한 주요 기로에 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 이후 국민적 신뢰도를 제고할 방안을 찾고 있는 중 삼성전자서비스는 협력업체 근로자 8000여명을 직접고용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발표할 신규채용 규모는 7000여명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역시 문재인 대통령의 일자리 확대 당부에 따른 것이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선제적으로 주 52시간 근무 제도를 도입하고 7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제를 실시하는 등 근로자를 우선으로 한 제도 도입에 앞장섰다.

10년을 이어 온 반도체 직업병 문제에서도 삼성전자가 대화와 해결의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질타를 받은 이유는 대국민 신뢰도 및 기업이미지가 뒷받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당시 위원회는 “선도적 기업체의 건강·안전·환경 관련 위험 관리 사례를 지속적으로 벤치마킹하고, 근로자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 김기남 대표 대신 참석한 김 전무는 “회사와 반올림이 모두 조정위의 제안을 수용함으로써 완전한 문제 해결을 눈앞에 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서 “중재방식을 수용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지만 완전한 문제 해결만이 발병자 및 그 가족들의 아픔을 위로하고 사회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정위원회의 향후 일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강력한 문제 해결 의지를 드러냈다.

조정위는 오는 8∼9월 중재안을 논의해 9월 말에서 10월 초 사이에 2차 조정 최종 중재안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후 10월 안에 삼성전자가 반올림 소속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을 완료한다.

한편 2007년 삼성 반도체라인에서 근무하던 고 황 씨의 사망으로 시작된 백혈병 문제는 10년간 이어오는 과정에서 삼성의 대국민 이미지에도 생채기를 남겼다. 이 문제는 삼성전자 근로자 처우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졌다. 이후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대화를 이어가기도 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하며 시간을 보냈다.

지난 4월 삼성옴부즈만위원회는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작업환경을 분석한 결과 벤젠 등 유해화학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일부 검출된 물질도 극히 미미한 수준이어서 인체 유해성 판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위원회는 반도체 사업장 근로자의 작업환경 노출과 백혈병, 뇌종양, 자연유산 등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