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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삼성·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쏠린 눈…‘반도체 황금기’ 조만간 끝나나

[취재뒷담화] 삼성·하이닉스 실적 발표에 쏠린 눈…‘반도체 황금기’ 조만간 끝나나

기사승인 2018. 0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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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동반하락하면서 조만간 있을 양사의 2분기 실적발표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에서 외국계 기관의 매도가 이어지면서 한국의 수출을 떠받치고 있는 반도체 호황이 끝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1일~20일 기준)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나면서 전체 수출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수출액이 감소한 자동차(-1.7%), 선박(-75.8%) 등 타 산업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적입니다.

그러나 이 같은 소식은 같은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각각 2%, 7%가량 하락한 4만6500원, 8만1700원에 장을 마치면서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양사의 주가 하락은 한 증권사 리포트에서 시작됐는데요.

메리츠종금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3분기부터 꺾일 것으로 전망하면서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습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 증가한다는 이유에섭니다. 양사는 하반기부터 평택 반도체 공장과 청주 M15 공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량 확대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리포트는 “수요 전망에 대한 과신이 가격 인하를 촉발했다”고 진단했습니다.

2016년부터 본격화됐던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호황은 올 들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격은 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1월 9.6달러에서 현재 7.95달러까지 약 17% 하락했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리스크도 한국 반도체 산업의 큰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제 막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발을 디딘 상태지만, 중국 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르면 연말 32단 낸드플래시 제품 양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됩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의 최대 고객인 중국이 자국 수요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현재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중국발 저가 디스플레이 러시가 반도체로 옮겨오는 것은 시간문제가 될 것입니다.

현재 양사 모두 전 사업을 통틀어 D램의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만큼, 향후 지속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D램 제품가격 하락 방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오는 26일과 31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하반기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과 사업 계획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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