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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저점 찍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약발 다했나

연저점 찍은 코스닥, 활성화 정책 약발 다했나

기사승인 2018. 07. 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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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적 영향 커
당분간 코스닥 조정 이어질 듯
코스닥시장의 침체가 심상치않다. 올 초 900선을 웃돌던 지수는 최근 700선으로 밀려난 데 이어 연저점을 찍었다. 시장에선 연초 요란하게 울려대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약발이 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증권가에선 시장의 펀더멘탈보다는 대외 이슈에 따른 영향이 크다는 해석이 주를 이룬다. 최근 국내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 등 대외환경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761.57로 장을 마치며 전거래일보다 4.61포인트(0.61%) 소폭 상승마감했다. 하지만 연초 대비로는 여전히 6.3% 빠진 수준이다. 전날인 23일은 전장 대비 34.65포인트(4.38%) 급락한 756.96으로 연저점을 경신, 52주 최고치(932.01)에 비해 18.8%가 폭락하기도 했다.

연저점을 보인 23일은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하락을 부추겼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이달 들어 2478억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이날은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제약·바이오주 및 정보기술(IT)주들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대장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0.08% 하락했으며 신라젠(-13.27%), 셀트리온제약(-10.9%%) 등도 두자릿수의 하락률을 보였다. 메디톡스(-5.3%), 바이로메드(-6.6%), 펄어비스(-2.6%) 스튜디오드래곤(-5.0%), 포스코켐텍(-4.6%), 에이치엘비(-8.2%) 등도 큰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전날(23일) 코스닥지수는 제약·바이오주 및 소비주 하락이 낙폭에 크게 기여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대외 이슈와 더불어 최근 제약·바이오 종목들을 둘러싼 회계 감리·거품 논란 및 국내 소비 부진 우려가 맞물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당국은 혁신성장을 기치로 지난해 말부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공언해왔다. 이에 따라 지수도 투자자들의 기대감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새롭게 쓰며 올해 초만 해도 900선을 넘나들었다. 하지만 불과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같은 투자심리는 완전히 꺾여버린 상황이다.

정부가 내놓은 시장 활성화 대책도 현재로썬 무용지물이다. 정부 주도하에 만들어진 코스닥벤처펀드는 출시 100일만에 3조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되며 흥행에는 성공했다. 하지만 사모펀드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면서 정작 코스닥시장이 아닌 메자닌 투자(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로 자금이 흘러들어간다는 부작용이 나온다. 실제 상장기업에 운영자금이 몰리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는 선순환 구조 정착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코스닥시장 활성화 기조에 따라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우량기업 300곳을 한데 모아 만든 KRX300 지수도 연기금과 기관의 자금 유입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를 벤치마크로 편입한 기관은 현재 우정사업본부가 유일하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근 코스닥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외부 요인이 크다는 판단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이 코스닥시장보다 메자닌 시장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지적들도 있지만 정부에서 공모펀드 관련 혜택을 주는 등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 정부 정책이 추가되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미중 무역분쟁 해소가 전제돼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 역시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제일 크지만 언제 해결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8월까지는 코스닥지수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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