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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길 찾는 은행권, 상반기 비이자이익으로 3조7000억 벌어

살길 찾는 은행권, 상반기 비이자이익으로 3조7000억 벌어

기사승인 2018. 07.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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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이자이익 비중 평균 21%...4년만에 12%포인트 '껑충'
M&A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계열사간 협업체계 구축
1위 KB금융 1조2360억…전년比 40% ↑
상반기주요금융지주·은행비이자이익추이
주요 금융지주들에게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다. 금리 상승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대출 규제에 ‘이자 장사’를 확대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뿐만 아니라 저금리 장기화로 금융지주들이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과 함께,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돼왔다.

이에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의 신탁 자산을 늘림과 동시에 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수수료 이익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거나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고도화해 시너지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2014년 9%에 불과했던 국내 은행 비이자이익 비중은 올 상반기 20%대로 올랐다. 그러나 여전히 해외 주요국 은행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일본 은행의 경우 비이자이익 비중이 30%를 넘어선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신한·KB·하나금융지주 및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총 3조7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573억원) 늘었다.

올 상반기엔 KB금융이 가장 많은 비이자이익을 내며 승기를 잡았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8831억원)에 비해 40% 증가했다. KB금융의 비이자이익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올 상반기 1조2247억원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8%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상장지수펀드(ETF) 판매 호조에 따른 신탁이익이 30% 가까이 늘었으며,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증권거래 수수료이익이 47.2% 늘었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8962억원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7639억원)보다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10.5%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비이자이익이 상승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중 수수료이익이 9959억원을 기록하며 20.8% 늘었다. 신한금융은 그룹 내 계열사들이 협업해 투자은행(IB) 역량을 끌어올린 것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총 수익(이자수익+비이자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하나금융이 27.1%로 가장 높았다. 올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1조2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가량 줄었으나, 규모로는 압도적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상반기 우리은행 비이자이익은 5810억원으로 전년 동기(7560억원) 대비 23.1% 줄었다. 하지만 작년 1분기 중국 화푸빌딩 매각 관련 대출채권 평가이익이 1700억원 가량 반영됐던 점을 감안하면, 전년과 유사한 수준이다. 실제 금융상품 판매를 통한 수수료이익이 늘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수익증권·신탁 및 방카슈랑스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에 따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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