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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안희정에 이성적 감정 느낀 적 없어…권력 이용한 성폭행”

김지은 “안희정에 이성적 감정 느낀 적 없어…권력 이용한 성폭행”

기사승인 2018. 07. 2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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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공판 출석한 안희정
비서에 대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7일 1심 결심공판이 열리는 서울 서부지법으로 들어가고 있다./연합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직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가 “이 사건의 본질을 안 전 지사가 내 의사를 무시하고 권력을 이용해 성폭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 전 지사의 강제추행 등 사건 1심 결심공판에 출석한 김씨는 “한 번도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수행비서는 지사 업무에 불편함이 없게 하는 역할”이라며 “나를 성실하다고 칭찬하던 동료들이 그걸 애정인 양 몰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망치면 되지 않았느냐고 하는데 위력이 있는 관계에서 그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지사 사람들에게 낙인찍히면 어디도 못 간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평판 조회가 중요한 정치권에서 지사의 말 한마디로 직장을 못 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이날 안 전 지사의 이중성에 대해 비판하면서 피해자가 더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가장 힘든 것은 안 전 지사의 이중성이었다”며 “외부에서는 젠더 민주주의 등을 말했지만 (안 전 지사가) 지지자들을 만나는 것도 피곤해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꾸며진 이미지로 정치하는 안 전 지사가 괴물 같아 보였다”며 “안 전 지사는 자신의 권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며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이 사건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면 피고인과 다른 권력자들은 괴물이 될 것”이라며 “나는 이제 일도 없고 갈 곳도 없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수 있다는 희망만이 나의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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