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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캔 1만원’ 발포주, 오비맥주도 뛰어든다…이르면 올 연말 생산

‘12캔 1만원’ 발포주, 오비맥주도 뛰어든다…이르면 올 연말 생산

기사승인 2018. 07. 27.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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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필라이트 후레쉬 이미지
하이트진로가 ‘필라이트’ 출시 1주년을 맞아 내놓은 후속 발포주 신제품 ‘필라이트 후레쉬’.
하이트진로 ‘필라이트’가 독식 중인 국내 발포주 시장에 오비맥주가 뛰어든다. 맥주 1위 업체가 새롭게 발포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국내 발포주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이르면 올 연말 알코올 도수 4.5도의 발포주를 생산하기로 하고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이다.

발포주란 맥아 비율을 줄여 부과되는 세금을 맥주보다 낮게 만드는 방식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인 맥주 대용품이다.

국내에서는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4월 ‘필라이트’를 처음 선보인 뒤 ‘12캔 1만원’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출시 1년 만에 2억캔 판매를 돌파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필라이트는 355㎖캔 기준 717원으로 동일 용량의 기존 맥주보다 40%이상 저렴하다.

하이트진로는 필라이트를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전략 아래 지난 4월 후속 신제품인 ‘필라이트 후레쉬’를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간 발포주 시장 참여에 유보적이던 오비맥주가 시장 가세로 전환한 것은 낮은 세금으로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발포주는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일반 맥주(주세율 72%)보다 낮은 30%의 주세율을 적용받는다. 교육세도 30%가 아닌 10%만 낸다.

업계 관계자는 “발포주가 맥주는 아니지만 마트 등에서 같이 진열돼 판매되면서 소비자들도 맥주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필라이트의 판매 규모를 토대로 1년간 맥주에 비해 약 1000억원가량 세금을 적게 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비맥주가 이르면 올해 연말 발포주 신제품을 내놓게 되면 국내 발포주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국산 맥주 상품군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5월에는 발포주의 매출비중이 7.6%에 불과했으나 8∼9월에는 16%에 육박했고 올해 3월에는 15.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미 일본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PB 발포주 제품을 광주 공장에서 ODM(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수출하는 중“이라며 ”가정용 4.5%짜리 발포주를 생산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클라우드’와 ‘피츠 수퍼클리어’를 선보이고 있는 롯데주류의 경우 당장은 발포주 시장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발포주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 추세를 보이고 경쟁사들의 성과가 이어지면 발포주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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