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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에세이] ‘잡아먹으려는 것도 모르고..’ 미소만 짓고 있던 강아지

[노트펫][에세이] ‘잡아먹으려는 것도 모르고..’ 미소만 짓고 있던 강아지

기사승인 2018. 07. 2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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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강아지 여름이 이야기


 

[노트펫] 이제 갓 1살이 됐을까 말까한 강아지 여름이. 얼마 전까지 제주 서귀포의 어느 마을에서 주인은 없지만 자유롭게 살던 녀석이다.


하지만 지금은 지은 씨의 임시보호 아래 있다. 얼마 전 마을에서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지은 씨에게 여름이 보호를 부탁한 구조자는 여름이가 떠돌이 강아지라는 것을 이전부터 알고 있었다. 지나가다 주는 간식에 입을 헤벌쭉하고 미소를 짓던 녀석이기도 했다. 


지난 22일 구조자는 여름이가 목줄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누가 데려다 키우려나' '드디어 주인이 생기는 가보다' 했던 생각은 금세 산산히 조각났다.


여름이에게 채워졌던 목줄. 끌고 가기 쉽도록 헐겁게 채워져 있었다. 

"아저씨들이 내일 잡아 먹겠다고 얘한테 밥 먹이고 목줄 묶어놨잖아요. 어디 도망이라도 가라도 쫓아보내도 멋모르고 계속 이러고 있네. 쯧쯧" 동네 슈퍼마켓 주인이 이렇게 말했다. 


묶인 것도 아니었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다음날 자기에게 무슨 일이 닥칠 지도 까맣게 모른 체 웃기만 하는 이 녀석을 구조자는 외면할 수 없었다.


구조자는 이미 성견 3마리를 키우고 있어 여름의 사정을 들은 지은 씨가 잠시 동안 맡기로 했다.


 

짖음도 입질도 전혀 하지 않는 순둥이였다. 동물병원에서 기본검사를 받아본 결과, 파보에 걸렸다 완치된 상태였고, 전염성 질환도 전혀 없었다. 치아 상태 역시 깨끗했다. 길거리 생활로 살짝 마른 것이 아쉽다면 아쉽다.


 

"성격이 너무 좋아요. 밥만 주면 누구에게든 꼬리에 프로펠러가 달린 것처럼 좋아해요. 산책을 다닐 때 (제가) 끌려다니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호기롭게 여유롭게 걸어 다니는 여유도 가진 녀석"이라고 지은 씨가 소개했다.


지은 씨는 "비록 흔하디 흔한 믹스견이지만 죽을 고비를 넘어 지금까지 살았고, 행복을 더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글은 자유지은님이 브런치에 게시한 '여름 이야기'(글 바로보기 클릭)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입양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인스타그램 @jeju_jieun, @jejuoreum5, 카카오톡 '여름이 입양 문의' 채팅방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여름이가 새가족을 찾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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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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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노트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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