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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의 미친 집값 대책 마련하라 특명 하달

시진핑 중국의 미친 집값 대책 마련하라 특명 하달

기사승인 2018. 08. 0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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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재앙 발생한다는 사실 피부로 실감한 듯
시진핑(習近平)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거의 미쳤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의 폭등 양상을 보이는 부동산 가격을 잡으라는 이례적 특명을 최근 당정 지도부에 하달, 내외의 주목을 모으고 있다. 더 이상 버블이 잔뜩 낀 현 상태를 방치했다가는 국가적 재앙을 맞이할 것이라는 위기감을 느껴 서둘러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천정부지의 양상을 보이던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그가 작심하고 던진 한마디의 파괴력이 적지 않은 만큼 일단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중국의 부동산 가격은 미쳤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그러나 이제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이 대책을 마련하라는 지시를 내린 만큼 향후 뭔가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제공=검색엔진 바이두(百度).
런민르바오(人民日報)를 비롯한 관영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지난달 31일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부동산 가격 폭등과 관련한 다급한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진 현재의 경제 형세와 올해 하반기의 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논의하면서 부동산 가격의 폭등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해결책 마련을 지시한 것. 경제를 비롯한 내치를 주로 챙기는 총리와는 달리 국정 운영 전반의 큰 그림을 그리는 총서기 겸 주석으로서는 진짜 이례적인 발언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현재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직면한 상황이 무척이나 심각하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현실을 보면 그의 심중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 같다. 현재 중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채 1만 달러가 되지 않는다. 산술적으로 보면 집값 등이 한국이나 일본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보다 높아서는 곤란하다. 이 경우 뭔가 잘못 됐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실제로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잘못 돼 있다. 베이징을 비롯한 이른바 1선 도시의 ㎡당 평균 집값이 10만 위안(元·1700만 원) 전후를 홋가하는 것이 현실이다. 베이징의 비싼 집 한 채가 미국의 최소 행정단위인 빌리지 전체 가격과 맞먹는다는 전설 같은 소문이 얼마 전부터 중국의 부동산 업계에 돌았던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보인다.

부동산 버블은 당연히 부작용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장 치명적인 것이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들의 의욕을 완전히 꺾어버린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하기야 중국에서는 그럭저럭 괜찮은 연봉 10만 위안을 받아도 베이징의 100㎡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하려면 한 푼도 안 쓰고 100년을 꼬박 모아야 한다는 계산도 충분히 나오는 만큼 그럴 수 있다. 시 총서기 겸 주석으로서도 한마디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향후 중국 경제 당국은 시 총서기 겸 주석의 지시가 하달된 만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대대적 현황 파악에 들어가 대책을 마련할 것이 확실시된다. 집값 역시 당분간은 폭등세를 멈춘 채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그럴지는 미지수라고 해야 한다. 전국의 부동산 가격이 지난 10여 년 동안 평균 10 배 이상 오른 사실을 보면 진짜 그렇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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