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러·일, 외무·국방장관 2+2 회담 개최…“북한 비핵화 공동목표 위해 협력”

러·일, 외무·국방장관 2+2 회담 개최…“북한 비핵화 공동목표 위해 협력”

기사승인 2018. 08. 01. 14: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Russia Japan <YONHAP NO-0966> (AP)
사진출처=/AP, 연합
일본과 러시아가 31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3차 외무·국방장관 2+2 회담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은 북한 비핵화를 위해 협력할 것임을 확인했다.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등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은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 방위상,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약 1시간 반 가량 진행 됐다. 일본과 러시아 간 2+2 회담 개최는 지난 2017년 3월 도쿄 회담 이후 1년 4개월 만이다.

양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평가하고 “북한의 비핵화가 공동 목표”라는 점을 확인했다.

일본은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 달성을 위해 북한이 핵·미사일을 완전히 폐기할 때까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엄격한 대북 제재 유지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대북 제재 완화에 긍정적인 기존의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일본은 또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러시아 측에 협력을 요청하고 이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일본이 도입을 결정한 지상배치형 미사일 요격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에 대한 우려를 재차 표명했다. 미국이 전세계적으로 배치 중인 미사일방어체계(MD)의 일부라는 것이 러시아의 주장이다.

이에 오노데라 방위상은 “이지스 어쇼어는 일본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순수한 방어 시스템이며 러시아에 위협을 주는 것이 아니다”며 러시아 측의 양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오노데라 방위상은 러시아 군이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 군비를 강화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해 자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은 러시아 군용기의 잦은 일본 영토 인근 비행, 러시아 군이 극동 지역에서 올 여름 진행할 계획인 대규모 군사 훈련 등을 거론하며 “러시아 측에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고노 외무상은 기자회견에서 “국제 정세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이웃나라 러시아와 소통하며 안보 분야에서의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러일의 공동 목표인 북한의 바핵화를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북한 정세와 관련, “참여하는 모든 세력에 자제와 유연성 발휘를 당부하고 싶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종합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동북아에 위치한 모든 국가의 이익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회담에서 양국은 △외무·국방 차관급 회담의 연1회 개최 △시리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 협의 개최 △가와노 가쓰토시(河野克俊) 통합 막료장(합참의장격)의 연내 방러 조정 △러시아군 아시아태평양 함대의 10월 하코다테 기항 조정 등의 문제에서 의견 일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2+2 회담에 앞서 외무·국방 장관 간의 개별 회담도 열렸다. 외무장관 회담에서는 쿠릴열도에서의 공동경제활동을 위해 민간 사업자 조사단을 오는 16~29일 현지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오는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러·일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인 공동 협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