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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40.3도 역대 전국 최악 폭염…서울도 38.8도 111년 만에 최고기록

홍천 40.3도 역대 전국 최악 폭염…서울도 38.8도 111년 만에 최고기록

기사승인 2018. 08. 0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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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당국, 기록적 폭염 원인으로 열대 대류활동·대기 상층 파동 현상 등 지목
기상관측 이래 최고 폭염, 서울은 불가마
1907년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촬영한 강변북로와 송파구 일대가 붉게 표시되고 있다. 온도가 높을수록 붉게, 낮을수록 푸르게 표시된다. /연합
연일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1일 국내 낮 최고기온이 새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최고기온이 강원 홍천 40.3도, 서울 38.8도를 나타내 국내 폭염 역사를 갈아치웠다.

홍천의 40.3도는 지난 1904년 부산·인천, 1907년 서울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이다.

그동안 전국에서 40도 이상의 기온을 보였던 공식 기록은 1942년 8월 1일 대구(40.0도)가 유일했다.

앞서 경북 의성은 지난달 27일, 강원 영월은 이날 각각 39.9도를 기록했다. 충북 추풍령은 1939년 7월 21일, 경북 의성은 이날 각각 39.8도의 기온을 보였던 적이 있었다.

서울은 이날 오후 1시 38.5도를 기록해 1907년 10월 1일 시작했던 기상 관측 이래 111년 만에 역대 최고 기온을 새로 만들었다. 이후 불과 1시간 만에 38.8도까지 치솟아 이를 다시 경신하는 진기록을 보였다.

서울의 기존 역대 최고 기록은 1994년 7월 24일의 38.4도였다. 이어 지난달 31일 38.3도, 1994년 7월 23일과 1943년 8월 24일 38.2도가 그 뒤를 이었다.

기상당국은 이처럼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원인으로 △열대 대류활동 △대기 상층 파동 현상 △양의 북극진동 등 복합적인 기후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열대 서태평양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해 높게 유지되면서 최근 필리핀 해상 부근에서 상승기류(대류활동)가 활발해졌다. 이 상승기류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에서 하강기류(대류억제)로 바뀌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발달하는데 기여했다.

여기에 중위도 제트기류의 약화로 대기 상층의 흐름이 정체돼 고기압들이 동서방향으로 늘어서 있는 기압계가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 북미, 중동, 유럽 등에서 폭염과 산불 등 기상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7월 초부터 북극에 강한 ‘음’의 고도편차가, 중위도 지역에 ‘양’의 고도편차가 위치하는 ‘양의 북극진동’ 현상으로 나타나면서 극지역 제트기류 강화로 극지역 찬 공기 남하를 차단하는 바람에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제10호 태풍 암필(AMPIL)’이 북상해 지난달 24일 중국에서 약화되면서 이에 동반된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폭염을 강화시켜 열대야 발생지역이 확대됐다. 이어 29일부터 31일까지 일본에서 약화된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로 인해 동풍기류가 유입, 강한 일사와 동풍(푄) 효과가 더해져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됐다고 기상청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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