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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첨단 기술 활용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풀어나가는 아시아

전통과 첨단 기술 활용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 풀어나가는 아시아

기사승인 2018. 08. 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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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Plastic Pollution <YONHAP NO-4100> (AP)
음료와 함께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제공하는 인도 델리의 한 식당. 사진출처=/AP, 연합
가장 편리한 발명품 중 하나인 플라스틱이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이제는 가장 골치 아픈 품목으로 떠올랐다. 이에 아시아 지역이 첨단 기술과 전통 공예를 활용해 플라스틱 남용 막기에 나서고 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의 1일 보도에 따르면 태국 북부 치앙마이 인근에서 슈퍼마켓 체인점인 림삥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페로즈 파소르피노사쿨은 “우리는 고객들에게 비닐봉지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장하고, 소비자들이 비닐봉지를 사용할 때마다 0.5바트(약 17원)의 환경부담금을 자선기금으로 내게 하고 있다”면서 “육류나 해산물을 담을 때 사용하는 비닐봉지 역시도 100% 생분해성을 활용한다”고 밝혔다.

치앙마이에서 ‘리프 크리에이션(Leaf Creation)’이라는 패션 업체를 운영하는 포라멧 사이우파라는 ‘미스터 나뭇잎’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리프 크리에이션은 열대 낙엽수인 티크 나무의 잎을 활용해 가방이며 전등갓·벽지·가구 등 다양한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태국 총리가 수여하는 수출업체 상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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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크리에이션이 만든 백팩 제품. 사진출처=/태국의류제조업체협회 홈페이지
인도에서는 벤처기업가들이 ‘먹을 수 있는’ 커트러리(식기류)와 봉지를 만들고 있다. 아쉬와트 헤그디(25)는 사무실에서 ‘비닐봉지’를 먹었다. 이 봉지는 타피오카와 녹말로 만들어져 먹을 수 있게 돼 있으며, 안전하게 소각하거나 뜨거운 물에 녹여서 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이러한 추세에 다국적 대기업들도 속속 동참하고 있다. KFC 싱가포르는 더이상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지난 6월 발표했다. 가구기업 이케아도 2020년까지 전세계 363개 매장에서 석유 기반 플라스틱 제품을 단계적으로 없앨 계획이다.

캄보디아에서는 관광업계가 2015년부터 금속 물병 사용을 촉진하는 ‘랜드필(Landfill·쓰레기 매립장) 말고 리필’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은 점차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관광 중심지에만 700여 개의 리필 충전소가 운영되고 있다.

플라스틱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음식 포장에 활용해 왔던 바나나잎의 활용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 곳곳에서는 여전히 바나나잎에 디저트 등을 담아주는 가게들이 많다.

태국의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인 ‘푸드팬더’는 지난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커트러리를 제공하지 않는 행사를 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보니 사난바타나논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커트러리가 구비된 집이나 사무실에서 배달한 음식을 먹는다. 이는 결국 플라스틱 커트러리가 버려진다는 뜻”이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에 종교적으로 접근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6월,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의 양대 무슬림 단체 ‘나프다툴 울라마(NU)’와 ‘무하마디야(Muhammadiyah)’는 ‘이슬람의 가치에 발맞춰’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총 1억명 이상의 신도를 보유하며 막강한 세력을 과시하는 종교 단체 NU와 무하마디야가 종교 지도자들의 설교를 통해 플라스틱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함에 따라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는 곧 인도네시아 무슬림의 보편적인 교리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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