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일본 사립 의대, 여성 수험자 감점해 합격자 조작 파문

일본 사립 의대, 여성 수험자 감점해 합격자 조작 파문

기사승인 2018. 08. 02. 17: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일본의 한 사립의대가 입시과정에서 여성 수험생들에 대해서만 일률적으로 점수를 깍아 여성 합격자를 감소시킨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도쿄(東京)의과대가 2011년부터 의학부 의학과 입학시험에서 여성 수험생의 점수를 감점해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여성 의사는 결혼이나 출산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로 이러한 조작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에 따르면 해당 대학의 입학시험은 수학·영어 등이 출제되는 1차 시험(400점 만점)를 통과한 1차 시험 합격자를 뽑는다. 2차 시험은 논문·면접 시험(100점 만점)으로 최종으로는 1차 시험의 점수에 2차 시험 점수를 합산한다.

대학의 점수 조작은 여성 수험생의 1차 시험 점수를 일정 비율 낮추는 방식이었다. 1차 시험 배점이 크고 2차 시험 점수가 1차 시험의 점수와 합산되는 까닭에 점수 조작은 최종 합격자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올해 이 대학에는 남성 1596명과 여성 1018명이 의학과에 응시했다. 그러나 조작으로 여성 점수가 낮춰지면서 남성의 1차 시험 합격률이 18.9%(303명)로 여성의 14.5%(148명)를 웃돌았다. 최종 합격자는 남성이 141명(합격률 8.8%), 여성이 30명(합격률 2.9%)이어서 여성이 전체 합격자의 17.5%에 그쳤다.

이는 조작이 시작되기 직전인 2010년에는 합격자의 40%가량이 여성이었던 것과 대비된다. 그해에는 여성 합격률이 남성보다 높았다.

이 대학이 이런 조작을 저지른 이유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이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 관계자는 “여성은 대학 졸업 후 결혼과 출산으로 의사직을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남성 의사가 대학병원 의료를 지탱하고 있다는 인식이 학내에 강하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이 대학의 점수 조작 사실이 드러나자 “여성 차별이다” 등의 비난이 빗발쳤다. 일본여성의료자연합 관계자는 “여성들이라는 이유로 불리하게 하는 것은 불공평한 데다 시대에 상당히 뒤처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