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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짠물배당’ 기업 주목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짠물배당’ 기업 주목

기사승인 2018. 08. 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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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의 ‘큰 형님’ 격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에 나섰다. 스튜어드십 코드란 서구권에서 주인의 재산을 관리하는 집사(steward)에서 따온 말로, 연기금이나 자산운용사 등 주요 기관투자자가 기업 경영과 관련한 의사결정에 참여해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는 것을 말한다.

634조원에 달하는 운용자금 규모로 세계 3대 연기금으로 꼽히는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함에 따라 국내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들도 향후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선정 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한 운용사에 가점을 주기로 해 이 같은 추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튜어드십 코드 시행에 따라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의 투자전략도 기존과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이익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되는데, 가장 손쉬우면서도 기업의 저항이 적은 방법이 배당확대 요구다.

3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270여곳에 달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낮은 배당성향을 보이거나 아예 배당정책이 부재한 기업을 대상으로 국민연금이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을 요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상장사 중 그동안 상대적으로 배당이 미진했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전략이 주목받는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전부터 주주환원정책이 우수한 회사와 주주환원 정책의 개선 여지가 충분한 회사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관련한 수혜주로 꼽았다. 윤 연구원은 “두산은 최근 3년간 4~5%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했고, 올해도 5%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올해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을 지급할 계획인데, 3분기 중 구체적 배당 계획이 공개될 예정이다. 윤 연구원은 “현대오일뱅크의 배당을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을 역산하면 배당수익률은 4.1~5.2%가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국민연금의 지분율 5% 이상, 대주주 지분율 25% 이하, 3년간 배당성향이 10% 이하로 개선 가능성이 큰 회사도 꼽았다. 대림산업, SK케미칼, 인트론바이오, 삼성엔지니어링, 에스엠, 휠라코리아, DB하이텍, NAVER 등이다.

국민연금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기업 중 최근 3년간 배당이 제로인 곳들도 있다. 펜오션, 대우건설, 대한해운, 후성, NHN엔터테인먼트, 현대로템, 현대미포조선, CJ대한통운, 현대일렉트릭, 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지주, 제이콘텐트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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