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발목 잡힌 유소연ㆍ박성현

기사승인 2018. 08. 0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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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유소연이 샷을 한 뒤 타구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초반 (벙커에서) 너무 큰 실수를 하는 바람에..” - 유소연(28·메디힐)

“티샷이 벙커에 빠지면 찬스가 없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

결국 벙커가 승부를 갈랐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유소연과 박성현이 벙커라는 복병 앞에 발목이 잡힌 사이 2타 차 역전 우승에 성공한 신인 조지아 홀(22·잉글랜드)은 “그린 주변 벙커 플레이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승부를 가른 마지막 날 가뜩이나 까다롭게 세팅된 코스의 벙커들이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소연은 6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랭커셔의 로열 리덤 앤 세인트 앤스 골프 링크스(파72·6585야드)에서 끝난 브리티시 여자 오픈(총상금 325만달러·약 36억5000만원)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 트리플 보기 1개 등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작성했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가 된 유소연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폰아농 펫람(29·태국)을 제치고 2타 차 역전 우승을 거머쥔 홀(17언더파 271타)에 4타 뒤진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박성현은 더욱 고전했다. 버디 1개와 보기 2개, 더블 보기 2개 등으로 5타를 잃고 공동 15위(5언더파 283타)로 미끄러졌다.

둘은 코스 곳곳에 도사리는 167개나 되는 벙커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코스는 벙커뿐 아니라 지역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와 억센 러프 등으로 악명 높다. 유소연이 언급한 초반 엄청난 실수는 3번 홀(파4)에서 나왔다. 티샷이 벙커로 들어갔고 5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으나 2m 더블 보기 퍼트까지 놓쳐 순식간에 3타를 까먹었다. 4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1타를 잃었다. 전반 4개 홀에서 4타를 잃은 유소연은 막판 분전이 빛이 바랬다. 그는 “초반 실수 때문에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고 말했다.

박성현도 4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그린 주변 벙커에 빠지면서 더블 보기를 범했다. 5번 홀(파3)에서는 티샷이 그린을 넘어가 연속 더블 보기가 나오며 스스로 무너졌다. 박성현은 “코스가 굉장히 어렵고 벙커가 많다”며 혀를 내둘렀다.

반면 잉글랜드 선수로는 통산 4번째 및 2004년 이후 14년 만에 브리티시 여자 오픈 정상에 선 홀은 LPGA를 통해 “티샷이 벗어날 때마다 어려운 결정을 잘 한 것 같아 뿌듯하다”고 기뻐했다. 우승 상금 49만달러(약 5억5000만원)를 획득한 홀은 신인왕을 노리는 고진영(23·하이트진로)을 압박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날만 6타를 줄인 김세영(25·미래에셋)이 최종 9언더파 279타로 세계 랭킹 1위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 등과 공동 4위에 올랐다.

한편 타이거 우즈(43·미국)의 단일대회 최다승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최종 합계 15언더파 265타를 친 저스틴 토머스(26·미국)가 시즌 세 번째 우승을 맛봤다.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공동 10위(7언더파 273타)로 선전했고 우즈는 공동 31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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