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 "수사에 당당히 임해…유력한 증거 확인 못해"
특검 조사서 혐의 전면 부인…구속영장 청구 고심
| 밝은 표정으로 특검 나서는 김경수 | 0 | 김경수 경남지사가 7일 새벽 서울 강남구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사무실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뒤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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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에 연루된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에 출석해 18시간이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고 7일 귀가했다.
이날 오전 3시50분께 밤샘조사를 마치고 나온 김 지사는 “충분히 설명했고 소상히 해명했다”며 “수사에 당당하게 임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유력 증거를 제시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유력한 증거들을 확인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전날 오전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김 지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김 지사가 포토라인에 선 것은 댓글 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지난 5월 경찰 조사를 받은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댓글 조작과 관련해 김 지사를 드루킹의 공범으로 입건한 특검팀은 김 지사를 상대로 댓글 조작과 인사 청탁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지사는 조사 시작 전 허 특검과 티타임을 겸한 통상적인 면담도 갖지 않고 9층에 마련된 영상 녹화 조사실에서 조사를 받았다. 김 지사에 대한 조사는 방봉혁 수사팀장이 이끄는 수사팀이 맡았고, 김 지사 측의 동의를 받아 모든 조사 과정을 녹화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드루킹 등 일당이 벌인 댓글 조작에 공모했는지를 밝히는데 초점을 맞추고 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댓글 조작의 대가로 드루킹에게 고위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다는 인사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 전반에 대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김 지사가 증거를 인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