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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코스닥 활성화 올인에도 짐싸는 기업

[취재뒷담화]코스닥 활성화 올인에도 짐싸는 기업

장진원 기자 | 기사승인 2018. 08.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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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원
“카카오, 셀트리온 등이 코스닥시장을 떠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하지만 이번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에 이런 문제들에 대한 방안들이 포함돼 있다. 차질없이 추진하면 코스닥 기업의 이탈이 상당부분 줄어들 것이다.”

길재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의 지난 3월 기자회견장 발언입니다. 카카오나 셀트리온 등 코스닥 대장주의 잇따른 코스피 이전상장에 대한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길 위원장은 코스닥시장이 활성화되면 상장사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시장에 돈이 몰리고, 기업의 자금조달이 원활히 이뤄지면 굳이 상위시장(코스피)으로 갈 동기가 없다는 전망이었습니다.

5개월이 지난 현재, 길 위원장의 장밋빛 예측은 빗나간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6일 시총 1조원 규모의 코스닥 우량주가 또 다시 코스피 이전상장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소셜카지노게임 전문기업인 더블유게임즈입니다. 더블유게임즈는 이날 공시를 통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이사회에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달 주총을 통해 계획이 확정되면, 통상 6개월 정도 걸리는 과정을 감안해 내년 2~3월이면 새로이 코스피시장에 적을 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코스닥 우량주의 코스피 이전을 막을 유인책이 현재로썬 부족하다고 진단합니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당장 1조원에 달하는 시총 규모만으로 내년 6월로 예정된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과 이에 따른 주가 상승을 노려볼 수 있습니다. 90%에 달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단기차익에 급급한 코스닥의 투자 행태도 안정적이 자금조달을 통한 사업확대를 원하는 기업 입장에선 달가울 것이 없는 게 사실입니다.

카카오와 셀트리온의 이탈로 ‘멘붕’을 겪었던 거래소나 금융위 등 당국 입장에선 시장을 대표하는 우량주의 이탈이 반가울 리 없습니다. 거래소와 당국이 혁신성장을 주도할 코스닥 살리기에 올인한 상황에서 또 다시 이탈자가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 업계 관계자는 “코스닥은 이미 활성화될대로 활성화돼 있다”고 단언했습니다. “시총은 코스피 10분의 1에 불과한데, 거래대금은 코스피를 앞서기도 한다”며 “그만큼 장기투자보다 단기차익 실현에 매몰된 상황”이라는 진단도 이어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연초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 대책도 주로 상장 문턱 낮추기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자자 보호는 간과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거래소와 당국은 공급(상장 확대) 우선의 시장 활성화 대책 외에도 기관투자자 비중 확대 등 시장의 건전성을 위한 수요 대책의 보완에도 힘써야 할 것입니다. 어느새 ‘2부리그’로 전락해버려 ‘큰손’이 외면하는 시장에선 또 다른 우량주의 탈출이 이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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