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다시 돌아온 손학규의 3대 과제

다시 돌아온 손학규의 3대 과제

기사승인 2018. 08. 09. 05: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당권 도전하는 손학규 상임고문<YONHAP NO-2170>
손학규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이 8일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손학규 바른미래당 전 상임선대위원장(71)이 8일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다”면서 9·2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손 전 위원장은 “한국 정치의 개혁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면서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손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출마회견을 열고 “당내 통합이 첫 번째 과제”라며 자신의 강점인 통합형 리더십을 강조했다. 손 전 위원장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화학적 결합으로 완성돼야 한다”면서 “저는 당 대표를 두 번 하면서 야당 통합을 이뤄냈다”고 역설했다.

당 대표 후보로 나서기까지 수없이 고심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문을 뗀 손 전 위원장은 “‘이제와서 무얼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는 온갖 수모와 치욕을 각오하고 감히 나섰다”고 언급하면서 잠시 입술을 굳게 닫기도 했다.

유력 후보인 손 전 위원장이 본격 등판하면서 그가 풀어갈 당면 과제들도 관심을 모은다. 당내 통합과 당 지지율 반등, 다당제 정착을 위한 선거제도 개혁이 시급한 과제다.

일단 당내 분열된 계파를 하나로 모으는 일이 제1과제로 꼽힌다. 바른미래당은 창당 이후 지금까지도 국민의당 ‘안철수’계와 바른정당 ‘유승민’계의 계파갈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열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서울 노원병·송파을 후보 공천과정에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

계파 갈등은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졌다. 바른미래당은 원인으로 지목된 계파 갈등을 불식하기 위해 자체 워크숍을 진행하는 등 내부정리에 나섰다. 하지만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라는 두 노선의 갈등이 계속되면서 결국 ‘화학적 결합’을 일궈 내지 못하고 있다.

손 전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낡은 진보가 아닌 ‘미래형 진보’·낡은 보수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아우르는 정당, 이것이 바른미래당이 걸어야 할 길”이라며 중도개혁통합 정당 노선을 강조했다.

낮은 지지율 회복 또한 주요 과제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6%대의 낮은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손 전 위원장은 “지지율 제고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면서 “뼈를 깎는 아픔 속에서 열심히 노력할 때 국민이 이를 보고 표를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전 위원장이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다당제 정착’이라는 그림을 그려나가려면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공조는 필수적이다. 현재 바른미래·민주평화당·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혁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두 거대 정당은 원론적 입장만 피력하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개헌론자인 손 전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된다면 연동형 비례대표제·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선거구제 개편의 핵심사항이 수용되도록 민주당과 한국당을 적극 설득해야 한다.

◇“중도이미지 강해 ‘진보·보수’ 아우를 수 있어” VS “차세대 정치인 키워낼 수 없는 정치구조 문제”

전문가들은 손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와 향후 바른미래당의 전망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우선 손 전 위원장의 경륜이 당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반면 현재 정국의 상황으로 출마했지만 추후 당 상황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뒤따른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외교학과)는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손 전 위원장은 중도 이미지가 강한 사람”이라면서 “진보와 보수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고 당에 아주 적합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지금은 여야가 없고 청와대만 있는 상태”라면서 “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면서 정치적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경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손 전 대표는 호남에서 가장 인기있던 정치인 중 하나”라며 “지역적 정체성이 불분명한 바른미래당에게는 또 다른 강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각 당이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차세대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하고 있기때문에 여야를 막론하고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평론가는 “정당 내부의 문화나 정당과 정당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다양한 인물들이 경쟁하는 시스템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추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