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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여사, ‘폭염 속 격무’ 소방관 격려…30㎏ 방화복 직접 입어보기도

김정숙 여사, ‘폭염 속 격무’ 소방관 격려…30㎏ 방화복 직접 입어보기도

기사승인 2018. 08. 0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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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질감 느끼고 싶어 방문…'제발 살아 돌아와'란 말 가슴 아파"
소방관의 애로 듣는 김정숙 여사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8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폭염 속 근무 환경을 체험하기 위해 화재 진압복을 입으며 화재 진압을 담당하고 있는 김가영 소방사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는 8일 오후 경기도 화성소방서를 방문해 폭염에 고생하고 있는 소방대원들의 고충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졌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가 방문한 화성소방서는 관할구역이 넓고 인구가 많아 사건사고 비율이 가장 높아 격무부서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8일 현재 전국 소방서 중 출동건수 전국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날 김 여사는 앰뷸런스, 119구급대, 출동대원들의 폭염보호 장비 등을 살펴보고 “재난수준의 폭염 속에서 고생이 많다”며 대원들을 격려했다. 또 김 여사는 구급차 내 온열환자 위한 얼음조끼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소방현장의 열악한 여건에 대해 언급하며 “빨리 그런 일이 좀 없어야 되겠다”며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약 30kg 무게가 나가는 방화복과 장비를 갖춰 입어보며 “현장에서 함께 땀 흘려야 하는데 죄송하다. 그래도 여러분 고생하시는 걸 저도 체험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여사는 화성소방서 건물 3층에 마련된 자가심리치유실을 방문해 김인아 한양대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로부터 소방관 트라우마 현황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시체를 보는 경험이 많고, 15년 정도 경력이 쌓여 중간관리자가 되면 관리자로서의 스트레스가 중첩된다”는 김 교수의 설명에 “트라우마치료센터(소방복합치유센터)를 (충북)음성에 만들기로 했죠”라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현장을 둘러본 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김 여사는 방화복 착용을 언급하며 “불길 속에서 불과 마주하지 않았지만 입기만 해도 힘이 들었다. 그래도 여러분과 동질감을 느끼고 싶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또 김 여사는 소방공무원들과의 다과 자리에서 “소방관 대화방에 가장 많이 쓰여진 말이 ‘제발 살아 돌아와’라고 들었는데 아마 많은 국민들도 가슴 아파할 거다”며 위로와 격려와 말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소방대원들은 육아를 위한 시간연장형 보육시설 필요, 빠른 구조를 위한 ‘소방차 길 터주기’ 동참, 모든 국민들의 심폐소생술 교육 확산 등을 당부했다. 지난해 말 소방인력 추가 채용으로 임용된 한 대원은 아산소방서 실습 중 순직한 대원들 바로 뒤로 들어오게 됐다며 선배들의 순직 처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문 대통령은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여러분이 정신건강까지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마음 아파했다”며 “트라우마치료센터를 이른 시일 내에 만들고 (소방관 작업환경 개선에도) 많은 정성을 갖고 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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