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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북에 ‘6~8개월 내 핵탄두 60~70% 폐기’ 비핵화 시간표 제시”

“폼페이오, 북에 ‘6~8개월 내 핵탄두 60~70% 폐기’ 비핵화 시간표 제시”

기사승인 2018. 08. 09.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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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매체 복스 보도 "미, 또는 제3국에 이양, 제거"...북 매번 퇴짜
"폼페이오 현단계 목표, 북 총 핵탄두 보유량 공개"
북, 폼페이오에 불만...북미, 상호 비판 속 협상 지속 행보 계속
폼페이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6~8개월 내 핵탄두의 60~70% 폐기’를 골자로 한 비핵화 시간표를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왼쪽)이 6월 6일 평양의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오른쪽)을 만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AP=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6~8개월 내 핵탄두의 60~70% 폐기’를 골자로 한 비핵화 시간표를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북한이 이를 거부했다고 미 인터넷매체 ‘복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2명의 소식통을 인용, 폼페이오 장관이 제시한 시간표는 북한이 6~8개월 이내에 핵탄두의 60~70%를 이양하고, 미국 또는 제3국, 아마도 제3국이 이를 확보해 북한으로부터 제거한다는 내용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두 달간 여러 차례 이 같은 비핵화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그때마다 퇴짜를 놓았다.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치과 시점이 포함된 미국 측의 요구가 보도된 것은 처음이다.

미 정부가 이에 대한 보상으로 대북 제재 완화 또는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 이외에 북한에 어떤 양보를 할지는 불투명하다고 복스는 전했다.

복스는 더 복잡한 문제는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폭탄을 가졌는지를 미국에 아직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았고, 미국의 시간표에 동의해 북한이 60~70%라고 말하는 무기를 넘기더라도 이를 검증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은 현 단계에서 협상의 주요 목표를 북한이 얼마나 많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지를 공식적으로 공개하게 하는 것으로 삼고, 북한이 전체 핵탄두 보유량을 밝히라고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6월 30일 북한의 핵탄두가 약 65개라고 전했다.

북측은 수차례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동일한 요구를 반복하자 불쾌해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비핵화 입장 고수 때문에 북한의 불만이 커지고 있고, 이는 폼페이오 장관의 5월 9일 방북 협상이 2시간 일찍 끝났고, 6월 6~7일 평양 방문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복스는 분석했다.

폼페이오 리용호
3~4일(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ARF 회의 사진촬영 시간에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한 뒤 얘기 나누며 밝게 웃고 있다./사진=싱가포르=연합뉴스
◇ 북·미, 북 비핵화 협상 교착 상황, 상대방 비판 목소리

북·미 양측에서는 최근 비핵화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 상대방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성명을 이행하고 있는데 “북한은 우리가 비핵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정말 필요한 것은 더 이상의 미사여구(rhetoric)가 아니다”며 “우리가 필요한 것은 북한으로부터의 비핵화 성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4일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연설에서 ‘미국이 북한의 선의 조치에 대해 화답은 하지 않으면서 대북 제재 유지를 강조하고 있고, 종전선언 문제에서도 후퇴하고 있다’며 ‘비핵화 조치는 북한 체제보장을 위한 미국의 행동과 동시 진행으로 단계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북·미, 협상 계속 의지 보여

하지만 양측은 비핵화 협상을 이어가기 위한 행보는 계속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5일 “(리 외무상의 연설은) 솔직히 지난 수년 간 북한이 반복해온 분노와 증오를 비교하면 그의 이번 발언은 달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ARF 회의장에서 성 김 주필리핀 미국 대사를 통해 리 외무상에게 전달한 김 위원장의 친서에 대한 답장에서 “언제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하면서 폼페이오 장관의 재방북 의사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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