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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드루킹 소환 통보…‘대질 조사’ 카드 꺼내들어 (종합)

특검, 드루킹 소환 통보…‘대질 조사’ 카드 꺼내들어 (종합)

기사승인 2018. 08. 0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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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대질 조사 필요성 있어 드루킹 소환…거부 없으면 대질 조사 실시"
'댓글 조작 공모' 전면 부인해 대질 조사 불가피 판단
[포토]질의 답하는 김경수 경남도지사
드루킹 댓글 조작의 공범 의혹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허익범 특검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두 번째 출석하고 있다./정재훈 기자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의 주범인 ‘드루킹’에게 특검 사무실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드루킹에게 9일 오후 2시 특검 사무실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특검 관계자는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조사 필요성이 있어 (드루킹을) 소환했다”며 “두 사람 모두 거부하지 않으면 대질 조사를 실시한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드루킹과 김 지사의 대질 신문을 추진하는 것은 김 지사가 자신을 둘러싼 혐의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하는 등 전면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을 일관하고 있어 대질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김 지사가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할 경우 특검팀이 드루킹과의 대질 신문 카드를 꺼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의 주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에 특검팀이 김 지사의 방어 논리를 깰 결정적인 카드로 대질 신문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 측 역시 대질 신문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의 변호인인 오영중 변호사는 “김 지사는 대질 신문을 거부한 적이 없다”며 “처음부터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충실하게 소명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의 대질 신문이 성사되면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산채)에서 댓글 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 시연회에 김 지사가 참관한 뒤 댓글 조작을 지시했는지 등을 규명하는데 초점을 맞춰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2016년 11월 산채를 방문해 킹크랩 시연회를 보고 댓글 조작을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검팀은 댓글 조작을 주도한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멤버들을 소환해 조사하면서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을 지시·동의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특검팀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의 대가로 드루킹에게 고위 공무원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확인할 계획이다. 드루킹은 자신의 최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고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도 변호사를 만나 검증 작업을 진행했던 사실이 드러난 상황이다.

김 지사는 1차 소환조사에서 드루킹 일당의 댓글 조작과 자신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채를 방문했으나 킹크랩 시연회를 참관하지도 않았고 단순히 좋은 기사를 홍보해달라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인사청탁 의혹 역시 댓글 조작의 대가가 아니라 핵심 지지자였던 드루킹에게 도 변호사를 추천받아 청와대에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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