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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 인적청산 없는 반쪽자리 혁신

김병준 비대위, 인적청산 없는 반쪽자리 혁신

기사승인 2018. 08. 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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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도착한 김병준<YONHAP NO-2276>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원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연합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국가주의에 이어 북한산 석탄 수입 논란, 탈원전 정책 등 각종 현안으로 연일 이슈몰이를 하고 있다.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나 찬반이 갈리는 사안을 선제적으로 제기하면서 대여(對與) 투쟁 수위를 높이는 전략이다.

최근엔 적극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젊은 층 공략에 나서면서 당 이미지 쇄신을 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적 청산을 비롯한 내부 개혁을 외면한 채 보여주기식 행보에만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9일 경북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 참석했다. 김 위원장은 “국정 지도자나 국정 집단들의 논리에 따라 에너지 수급계획에서 전력수요 예측이 왜곡된 점이 있지 않나 걱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정부가 탈원전 정책 추진을 위해 전력수요 예측을 줄였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발전연료로서 원자력은 비교적 싸고, 석탄은 가격 변동이 심할 뿐 아니라 가격 오름세가 만만치 않다”면서 “결국은 국민의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일정은 당 SNS계정을 통해 실시간으로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에도 당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에 김병준 메모라는 제목으로 두 차례 공개 출연했다. 영상에서는 넥타이에 정장 차림이 아닌 캐주얼한 셔츠에 소매를 걷어붙인 모습으로 등장해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

◇인적청산 내부개혁 외면, 보여주기식 행보 우려 목소리

두 건의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국회 잔디밭 벤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비대위 구성의 기준과 방향, 주요 당직자 인선 배경 등을 설명했다. 이같은 김 위원장의 소통 행보는 홍준표 전 대표와는 확연히 다른 방식이다. 기존의 ‘구태’ ‘막말’의 이미지를 벗고 당을 젊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는 김 위원장이 인위적인 인적청산 보다는 당 이미지 쇄신을 혁신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적청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 된 것으로도 관측된다.

한 초선 의원은 9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당의 가장 큰 문제는 ‘구태’ ‘막말’ ‘꼰대’ 이미지”라며 “인적청산을 하기 전에 당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표가 막말 안 한다고 칭찬을 받더라”면서 “당내에서만 잡음이 안 나면 된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반면 당 관계자는 “비대위 구성 단계에서부터 인적 청산에 실패하면서 한국당 쇄신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멀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에 힘쓰며 소통에 노력하지만 민심을 돌리기 위해서는 결국 사람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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