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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북미권역본부 가동 첫 달 성적 ‘부진’…인도서 ‘승부수’

현대·기아차, 북미권역본부 가동 첫 달 성적 ‘부진’…인도서 ‘승부수’

김병훈 기자 | 기사승인 2018. 08. 10.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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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가 북미권역본부를 본격 가동한 첫달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중장기적 수익성 확보를 위해 미국 시장에서 플릿 판매(Fleet Sales·법인 대상 대량 판매)를 줄이고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과정에서 판매 출혈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K시리즈 신차를 앞세워 3분기 판매 확대에 도전한다는 방침이지만, 미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극적인 실적 반등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현대·기아차의 현지화 전략이 유럽·인도 시장에서 빛을 발하며 판매 제고에 힘을 싣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실제로 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소형 해치백 등 현지 전략형 차종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첫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를 앞둔 데다 인도에서도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3년 연속 50만대 판매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경영 체제 확립’이라는 체질개선에 나선 현대·기아차는 물론 각 권역본부의 역할이 주목되는 대목이다.

9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6월 현대차는 북미·유럽·인도권역본부를, 기아차는 북미·유럽권역본부를 각각 설립하고 지난달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각 권역본부는 해당 지역의 상품 운영을 비롯해 현지 시장전략·생산·판매 등을 통합 운영하고 시장·고객의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구성됐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획·재경 조직은 해당 국가별 실적을 종합하고 생산·판매 조정과 권역 합산 손익 관리를 통해 사업 운영을 최적화, 권역별 사업 성과를 극대화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이용우 브라질법인장(부사장)과 임병권 현대차 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을 각각 현대차와 기아차의 북미권역본부장에 임명, 상품기획·판매 등 권한을 대폭 위임했다. 올해 상반기 회복세를 탄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현대·기아차(제네시스 포함)의 지난달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10만4864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달 미국 전체 자동차 수요 감소폭(-3.7%)을 밑도는 수치다.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주력 SUV인 싼타페·쏘렌토가 각각 8275대·1만1982대 팔리며 분전했지만, 플릿 판매 축소와 공장 가동률 조정에 따른 판매 감소분을 상쇄하지는 못했다. 법인·렌터카 업체에 대량 판매하는 플릿 판매가 소매판매보다 수익성이 낮은 데다 잔존가치 하락을 유발한다는 점에 주목, 플릿 판매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는 한편 재고 부담을 덜기 위해 일부 공장 가동률을 낮췄기 때문이다. 이 같은 체질개선 과정은 단기적으로 현대·기아차의 판매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경영 시스템 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단기적인 판매 감소를 상쇄할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형 싼타페 판매는 물론 쏘렌토·K5 신형 모델의 출시 시점 조율도 남은 과제”라고 전했다.

반면 인도법인장 출신 구영기 인도권역본부장(부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현대차의 인도 공략은 성공 궤도에 오른 모양새다. 실제로 현대차 인도판매법인(HMI)에 따르면 지난달 4만3481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올해 1~7월 누적 내수·수출 물량은 40만827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늘었다. 특히 그랜드 i10·i20·크레타 등 3개 차종이 월평균 1만대가량 팔리며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구 본부장은 “인도 경제의 안정화와 브랜드 신뢰도 상승에 힘입어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그랜드 i10·i20·크레타 등 주력 모델의 판매에 집중하는 한편 올해 하반기 경형 신차인 상트로를 인도에 출시하고 연간 판매 50만대 달성에 나선다. 프로젝트명은 ‘AH2’로 1998년 인도 진출 초기 ‘인도 국민차’로 불리며 브랜드 안착에 크게 기여한 모델이기도 하다. 2020년까지는 10억달러(약 1조1170억원)를 투자해 8종의 신차 개발에 집중, 내년에는 인도에 첫 전기차를 출시해 현지 친환경차 시장 선점에도 시동을 걸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상용차 포함)은 전년 대비 10% 증가한 402만대 규모로 성장, 독일(385만대)을 제치고 세계 4위로 올라섰다. 13억 인구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자동차 보급률이 1000명당 32대에 불과해 성장 가능성도 높다. 기아차 역시 인도 시장에 주목, 신공장인 아난타푸르 공장을 내년 하반기 완공해 소형 SUV 등 주력 모델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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