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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노동자 3단체 “통일축구대회, 판문점선언 이행 출발점 될 것”

남북노동자 3단체 “통일축구대회, 판문점선언 이행 출발점 될 것”

기사승인 2018. 08. 1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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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워커힐호텔서 김주영·김명환·주영길 위원장 공동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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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과 주영길 북한 조선직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단체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서 손을 맞잡아 들고 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 앞서 10일 개최된 남북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에서 각 단체 위원장들은 이번 축구대회가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후 3시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명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대표발언을 했다.

먼저 마이크를 든 주영길 조선직총 위원장은 “지금까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4차례 개최됐지만 아쉽게도 서울에서는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거나 물러서지 않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우리의 노력은 판문점 선언으로 북남관계가 극적으로 전환되면서 이렇게 현실로 이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선언 자리에서 ‘높지도 않은 분리선이 오랫동안 우리 민족을 갈라놓고 있다면서 북과 남이 자주 오가면 분리선이 낮아지고 아예 없어질 것’이라고 했다”며 “우리 조선직총 대표단의 이번 길은 북과 남이 각계각층 사이 대화와 소통의 길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일 진행되는 축구경기는 결코 누가 이기고 지는, 승부를 겨루는 경기가 아니다”라며 “말 그대로 마음과 뜻을 합쳐 통일을 염원하는 노동자들의 민족적 단합과 화해를 위한 통일지향 경기”라고 덧붙였다.

또 “사회의 기본계급인 우리 노동자가 앞장서면 세상이 변하고 시대가 전진한”며 “역사의 창조자, 시대의 개척자들인 북과 남의 우리 노동계급은 역사의 새시대를 여는 판문점선언을 고수하고 이행해 나가는데서 선봉적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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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노동자단체대표자 공동기자회견에 참석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왼쪽부터)과 주영길 북한 조선직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 / 정재훈 기자 hoon79@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이번 축구대회 개최로 판문점선언 시대 민간 연대교류 사업이 첫발을 내딛고 있다”며 “2000년 6·15공동선언이 발표되고 남북 민간 연대교류가 본격화되면서 우리 노동자는 언제나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와 통일을 위한 길에 앞장서왔다”고 말했다.

그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지난 시기 남북의 노동자가 함께 노력한 결실”이라며 “‘노동자가 앞장서서 통일시대를 열어내자’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실천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제 우리 남북 노동자 앞에 놓인 과제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중단 없는 이행일 것”이라며 “판문점선언이 열어놓은 새로운 평화번영의 시대, 자주통일의 새 시대를 실현하는 길에 어제보다 더욱 힘있게 나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오늘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되는 축구대회는 남북의 노동자가 판문점선언 이행에 가장 앞장서겠다는 의지와 결의를 다지는 장이 될 것”이라며 “판문점선언 시대, 남북 민간자주교류의 첫 시작점이자 각계각층 교류와 왕래의 대통로를 열어내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길게는 자주통일 완성의 밑거름이자 가깝게는 남북정상이 꼭 이루고자 약속했던 종전선언과 모든 국가 사이의 적대와 제재를 해소하는 가을의 결실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노동자들이야말로 판문점선언을 이행해나갈 가장 확고한 주체”라며 “이번 통일축구대회는 반도 전체의 온전한 평화의 통일을 이행해나갈 가장 강력한 주체임을 내외에 다시 선포하는 남북노동자의 정치적 선언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북노동자가 함께 뜀박질 할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그들이 흘릴 땀방울은 조국통일을 앞당기고 키워가는 숭고하고 값진 거름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확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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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위해 10일 워커힐호텔에 도착한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반갑게 맞고 있다. / 정재훈 기자 hoon79@
앞서 이날 오전 북측 대표단 및 선수단 64명은 통일축구대회를 위해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통해 입경했다. 경기는 11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3만여명의 관중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4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한국노총 대 조선직총 건설노동자팀, 민주노총 대 조선직총 경공업팀으로 나눠 전·후반 30분씩 2차례 진행된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남측의 양대노총과 북측의 조선직업총동맹이 1999년 평양에서 시작한 이래 2007년 창원, 2015년 평양에서 개최했다가 3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다. 특히 4·27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민간교류행사로서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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