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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이팔성, MB 외 다른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 해”

김희중 “이팔성, MB 외 다른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 해”

기사승인 2018. 08. 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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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거액의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당시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10일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검찰은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김 전 실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은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정확하다”며 “이 전 회장이 제게 증권거래소 이사장이나 산업은행장에 임명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얘기했는데 저 외에도 소위 ‘실세’라는 사람들에게 본인 거취에 대해 적극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실세에 속하는 인물들로 박영준 당시 기획조정비서관과 이춘식 한나라당 의원, 원세훈 당시 행안부 장관, 김백준 당시 총무비서관 등을 거론했다.

이들과 관련해 김 전 실장은 “이 사람들이 모두 서울시 인맥이어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였던 이 전 회장과 다들 아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이 전 회장은 애초 산업은행장 자리를 원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증권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 역시 당시 청와대 내 반대 의견으로 무산됐다.

김 전 실장은 “증권거래소 노조가 강성이라 이 전 회장을 이사장으로 임명하면 서울시 인맥이란 이유로 노조의 반대가 심할 것이란 얘기가 청와대 경제파트에서 나왔다”며 “정권 초에 부담스러운 인사를 할 수 없다. 이 전 회장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로 들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 전 실장은 당시 청와대 내에서는 이 전 회장을 증권거래소 이사장뿐 아니라 산업은행장이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임명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고 진술했다.

김명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도 “김 전 실장에게서 이 전 회장이 ‘VIP의 관심 사안’이란 얘길 들었다”며 “증권거래소 이사장에서 떨어진 뒤 내부에서 ‘빨리해줘야 할 사람인데 첫판부터 안 돼서 어르신(대통령) 체면이 구겨졌다’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검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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