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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내년 봄 시작 희망”

“북한 내 미군 유해발굴, 내년 봄 시작 희망”

기사승인 2018. 08. 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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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 맥키그 국장 인터뷰
북한 협조하면 2005년 이후 15년만 미군 유해발굴 재개
"발굴로 불확실성 해소, 사랑하는 사람 잃은 가족에 위안"
인식표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켈리 맥키그 국장은 11일(현지시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 “이번 가을 북한과 이 문제를 갖고 협상하길 바라며, 이를 통해 내년 봄에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DPAA이 지난 8일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한 호텔에서 진행한 육군 1기병사단 8기병연대 소속 육군상사 찰스 맥대니얼의 인식표 전달식에서 70대 두 아들이 맥대니얼 상사의 인식표를 보고 있는 모습./사진=AP=연합뉴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11일(현지시간)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과 관련, “이번 가을 북한과 이 문제를 갖고 협상하길 바라며, 이를 통해 내년 봄에 북한으로 들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DPAA의 책임자인 켈리 맥키그 국장은 이날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사업재단(KWVMF·이사장 윌리엄 웨버) 주최로 워싱턴 D.C. 한국전쟁 기념공원에서 열린 호명식에 참석한 뒤 연합뉴스와 만나 “상당 부분 북한의 협조 여하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4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의 호명 대상이 한국전에 참전했던 미국 전쟁포로(POW) 및 전쟁실종자(MIA)들로 정해지면서 맥키그 국장도 ‘특별 내빈’으로 초대됐다.

맥키그 국장은 ‘유해 발굴 및 송환 작업에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북한의 협조, 우리가 얼마나 자주 (북한에) 들어갈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며 “날씨 문제로 인해 (발굴 작업이) 3월 중순에서 10월까지로 제한돼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과의 후속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방북, 본격적인 유해 발굴 작업에 착수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맥키그 국장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발굴) 작업을 한 건 2005년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측 시간표대로 내년 봄에 유해 발굴이 시작될 경우 약 14년 만 재개가 된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5300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지역 미군 유해를 찾기 위한 현장 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지난달 27일 기자들과 만나 유해 발굴을 위해 북한에 인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키그 국장은 지난 1일 55구의 유해 송환이 이뤄진 것과 관련, “우리는 이를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간주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한국전 당시 숭고한 희생을 한 미국민의 유해를 송환하고 발굴하겠다는 약속을 끌어낸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에 아직도 5300구의 실종자 유해가 남아 있으므로 우리로선 지난 수십 년간 애타게 기다려온 가족들을 위한 대답을 찾아주는 단지 첫걸음”이라며 “이번 유해 송환이 앞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실종자) 가족들 입장에서는 전쟁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과 싸우는 것 못지않게 불확실성이라는 짐이 더해진 상황”이라며 “우리가 하려는 일이 바로 그 불확실성을 해소함으로써 가족들에게 위안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맥키그 국장은 “우리는 한국전에서 숭고한 희생을 한 실종자들의 유해를 찾고 발굴하고 송환하는 작업을 하게 돼 영광”이라며 “이 나라는 고귀한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고, 유해를 찾고 발굴하고 고국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일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걸 분명히 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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