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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 미 항공사 직원, 소형 여객기 훔쳐 비행하다 추락사

자살 충동 미 항공사 직원, 소형 여객기 훔쳐 비행하다 추락사

기사승인 2018. 08. 12.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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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운항 호라이즌 에어 소속 지상직 20대 남성 76인승 여행기 훔쳐
"실망한 모두에게 사과...사는 게 감옥살이 같았다"
전투기 출동, 안전 비행 에스코트
Stolen Airplane
‘호라이즌 에어(Horizon Air)’ 지상직 직원인 29세 남성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76인승 터보프롭 Q400 항공기를 훔쳐 1시간가량 어지럽게 날다가 64㎞ 떨어진 케트런 섬의 숲에 추락했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실은 테러 사건이 아니라며 자살 충동을 느낀 남성이 독단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사진=피어스카운티 AP=연합뉴스
미국의 한 항공사 직원이 소형 여객기를 훔쳐 비행하다가 추락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고로 비행기를 훔친 ‘호라이즌 에어(Horizon Air)’ 지상직 직원인 29세 남성이 숨졌다.

그는 10일 오후 8시(현지시간)께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의 시애틀-타코마 국제공항에서 76인승 터보프롭 Q400 항공기를 훔쳐 1시간가량 어지럽게 날다가 64㎞ 떨어진 케트런 섬의 숲에 추락했다. 이 과정에 긴급 출동한 2대의 F-15 전투기의 추격과 에스코트를 받았다.

피어스카운티 보안관실은 테러 사건이 아니라며 자살 충동을 느낀 남성이 독단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전투기가 지상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하도록 여객기를 따라 비행했다며 여객기의 추락은 전투기와 관계없었다고 설명했다.

교신 기록에 따르면 이 남성은 자신을 ‘나사가 몇 개 풀린 부서진 사람’이라며 “날 돌봐준 사람들이 많이 있다. 이 소식을 듣고 실망할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사는 게 감옥살이 같았다”면서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비행 과정에서 공항 관제사들이 안전 착륙을 유도했으나 이 남성은 “모르겠어요. 모르겠단 말이에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소리쳤다.

호라이즌 에어는 알래스카그룹 소속으로 미국 서부의 단거리 구간을 운항하고 있다. 알래스카그룹은 연방항공청·연방수사국(FBI) 등 당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 방송의 안전담당 분석가 데이비드 소시는 “모든 공항에는 비행기에 단독으로 탑승할 수 없도록 하는 프로토콜이 있다”며 “어떤 사람이 홀로 비행기에 접근했다면 그건 누군가가 그런 권한을 부여했다는 것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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