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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기 접어든 IPO 시장…대형사 ‘부활’ 기지개

성수기 접어든 IPO 시장…대형사 ‘부활’ 기지개

기사승인 2018. 08.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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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주관실적현황
올해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판세는 ‘중소형사 두각’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사들이 IPO 시장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대신증권 등 중소형사가 새로이 시장의 강자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반면 상반기까지 덩치값을 못하던 대형사들도 하반기 들어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있다. 통상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성수기다. 상장을 앞둔 개별 기업의 한해 실적이 본격화되는 시기이고, 업황에 따른 상장 시기의 저울질도 하반기에 정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금융투자업계의 IPO 주관 실적도 하반기 성과가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그간 움츠리고 있던 대형사들이 자본력과 영업 네트워크를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탈환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IPO 주관 실적은 대신증권이 6건, 공모총액 4491억원으로 모두 1위에 올라 있다. 상반기 대어급으로 꼽히는 애경산업 상장 주관으로 공모금액 1978억원을 기록한 대신증권은 하반기 들어서도 저가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을 시장에 안착시키며 공모금액 1920억원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이밖에도 7월 23일 엠코르셋 상장을 주관하며 올해 돌풍을 이어갔다.

상반기에 체면을 구겼던 대형사들도 IPO 성수기에 접어들며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지난해 12건(스펙·이전상장 제외)을 주관해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건수 기준 2위에 올랐던 미래에셋대우의 반격이 매섭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월 카페24 상장 주관에 이어 5개월 만에 SV인베스트먼트 주관으로 하반기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어 7월 27일에는 롯데정보통신 상장 주관으로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었다.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주력 계열사의 첫번째 IPO로 주목받았다. 공모금액 1277억원을 기록한 롯데정보통신 주관 덕에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공모총액 부문서 3위로 점프했다.

지난 4월 초유의 배당오류 사고를 낸 삼성증권도 명예회복에 나섰다. 4월 일본계 면세점업체 JTC 상장을 주관한 삼성생명은 이달 7일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인 디아이티 상장 주관을 통해 375억원의 공모금액을 조달했다. 삼성증권은 공모금액 895억원을 올린 JTC와 디아이티를 통해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공모총액 부문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공모금액 2조6617억원에 달하는 넷마블게임즈 상장을 통해 부동의 ‘원톱’ 자리를 지켰던 NH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에도 ‘한방’을 노리고 있다. 지난 7월 올릭스와 이달 들어 휴네시온 상장을 주관한 NH투자증권은 올해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주관사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 14조원과 순이익 6800억원을 기록했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분 91.1%를 보유한 3위 정유사로, 업계에서 전망하는 공모 규모는 2조~3조원이다. 일각에선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공모금액 2위에 오른 넷마블게임즈를 넘어서리란 기대도 크다. 현재 현대오일뱅크의 장외시장 거래가는 주당 5만5000원선이다. 유통주식수(2억4508만2422주)로 따지면 시가총액만 13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상반기 IPO 주관 실적이 전무했던 KB증권도 지난 10일 대유의 상장을 주관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다음달 중순 명성티엔에스의 상장도 KB증권 주관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상반기 구겼던 자존심을 어느 정도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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