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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종전선언 참여 의지 확고, 시진핑 9월초 방북할 듯

중국 종전선언 참여 의지 확고, 시진핑 9월초 방북할 듯

기사승인 2018. 08. 1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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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 흔들리는듯한 내부 사정도 요인
중국이 비핵화의 전제조건으로 북한이 강력하게 원하는 한반도의 종전선언에 참여한다는 의지를 확고히 굳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더불어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이와 관련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논의를 위해 9월 초 방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특별한 걸림돌이 없을 경우 올해 내에 남북한을 포함한 한국전쟁 4 당사자 간의 극적인 종전선언이 공식 선포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중국은 4월 말에 열린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만 해도 종전선언에는 회의적인 입장을 은연 중에 피력한 바 있다. 상황이 한국전쟁의 당사국인 자국이 배제되는 듯한 분위기로 흘러가는 것이 불만인 탓이었다. 실제로도 시 총서기 겸 주석은 5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 열린 2차 북중 정상회담까지만 해도 김 위원장에게 종전선언에 적극 나서지 말라는 훈수를 대놓고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결코 길지 않은 시간 동안 한반도를 둘러싼 상황은 많이 변했다. 북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2일 전언에 따르면 무엇보다 세 차례의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완벽하게 회복됐다는 사실을 꼽을 수 있다. 중국으로서는 굳이 북한이 간절히 원하는 종전선언을 반대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더구나 종전선언은 나름의 의미가 상당하기는 하나 정치적인 의미가 더 클 뿐 아니라 구속력도 별로 없다.

종전선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12일 열린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의 태도를 바꿔 한반도 종전선언에 참여할 의지를 확실하게 드러내고 있다./제공=반관영 통신 중국신문(CNS).
최근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의 고위급을 특파, 남북한의 진정한 의중을 떠본 것 역시 중국의 종전선언 적극 참여 의지와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양 정치국원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비밀리에 접촉, 중국이 참여하지 않는 종전선언은 의미가 없다는 강력한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우외환에 직면한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반전의 카드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종전선언 참여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설 역시 상당히 설득력이 있다. 14억 중국인들에게도 자국이 당사국인 한반도의 휴전 국면을 종전 상황으로 바꾸는 것이 귀가 솔깃한 이슈인 만큼 충분히 국면 전환 카드로 이용 가능한 것이다. 내친 김에 그가 9월 초 방북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런 현실에 비춰볼 때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종전선언의 중국 참여 여부와 관련한 한 한국 매체의 질의에 충분히 그럴 수 있다는 요지의 논평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평소 신중한 외교부의 대응과는 사뭇 다른 입장 표명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발표는 이제 시간만 남겨놓고 있다고 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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